독일생활정보

독일에서 방 구할 때 쓰는 용어들을 알아보자

베를린빌런 2023. 5. 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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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방을 구하는 데는 광클과 절절한 자기소개도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Immoscout24나 WG-gesucht에서 쓰는 용어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 심지어 베를린리포트 벼룩시장을 뒤지다 보면 분명 한글로 써져 있는데 '이게 뭔 소리야?'라는 단어들이 즐비하다. 오늘은 독일에서 방 구할 때 기본적으로 쓰이는 용어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1. 거주형태 

 

WG : Wohngemeinschaft의 줄임말로, 쉽게 말해서 '한 집에 여러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세 들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월세가 워낙 비싼지라 학생들, 유학생들, 사회초년생들 사이에선 매우 대중화되어있는 주거형태이다. 필자는 WG에서 살아본 적은 없지만, 보통 일반 가정집을 거실과 주방, 욕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각 방을 개인이 쓰는 형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 

 

Einzelzimmer('아인첼') : 한국에서는 '원룸'이라는 용어를 쓴다. 이 경우 원룸 전체를 혼자 계약하는 것은 한국과 다를 바 없다. 

 

2-Zimmer, 3-Zimmer, N-Zimmer Wohnung : 독일에서 Wohnung(보눙)이라고 하면 보통 영어를 지원하는 사이트에서는 apartment로 번역하며, 한 건물 내에 여러 개의 집이 있는 것은 전부 보눙이다. 한국으로 치면 아파트, 빌라, 다세대 등등이 '보눙'이라는 단어 하나로 취급되는 것.

 

2-Zimmer Wohnung이라고 하면 거실 + 침실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구조를 투룸이라고 부르긴 하는데, 거실도 방 갯수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부부 침실 + 아이침실 + 거실을 원하면 3-Zimmer Wohnung을 찾아야 한다. 가끔 Immoscout24를 뒤지다 보면 화장실도 방 개수에 카운트를 해서 사기를 치려는 매물들도 보이니 평면도를 꼭 확인하는 것을 추천. 

 

Haus : 직역하면 집 이라는 뜻이지만 임대시장에서 Haus라고 하면 단독 주택을 의미한다. 

 

2. 건물의 연식에 따라 Altbau(알트바우)와 Neubau(노이바우)로 구분한다. 단어 뜻 그대로 오래된 건물 새 건물인 건데 Neubau라고 하면 보통 지어진지 10-15년 이내에 지은 건물을 의미한다. 최근에 지어지는 건물들의 경우 바닥난방도 지원하고 화장실도 두 개인 경우도 많아서 나름 트렌디하다고 볼 수 있다. Altbau의 경우는... 100년 전에 지어진 건물도 있고, 층고도 3미터 이상 엄청나게 높은 경우가 많다 (난방효율이 떨어지는 건 덤이다). Altbau는 피하거나, 집을 잘 보고 계약해야 한다. Immoscout24의 경우 프리미엄 유료결제를 하게 되면 건물의 건축연도, 현재 지원자 수 등 추가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3. 임대형태 

 

Nachmieter(나흐미터) : 현 세입자의 계약기간이 끝나고 그 후에 들어올 세입자를 의미한다. 임대 기간이 정확히 명시된 경우가 아니면 월세만 꼬박꼬박 잘 내면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마땅히 가장 선호하는 형태이며, 독일에 오래 살 생각을 하면 궁극적으로 찾아야하는 매물이다.

 

Zwischenmieter(쯔비쉔) : 쯔비쉔은 쉽게 말해서 '세입자가 일정 기간 집을 비우는데 그 동안 들어와서 사실 분'이다. 한국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월세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집을 비워둔 채로 나가는 월세를 회수하려는 문화라고 이해하면 된다. 기간은 몇 주 단위에서 몇 개월 단위까지 다양하며, 매물 또한 이쪽이 압도적으로 많다. 쯔비셴들은 대부분 거주등록(안멜둥) 이 안되기 때문에 거주등록 없이 받을 수 있는 비자 (학생비자, 워킹홀리데이비자, etc.)를 소지하신 분들이 쯔비셴을 돌아다니면서 살기도 하고, 여행자들이 단-장기 거주를 위해 이용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독일 집을 구하는 것이 점점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어서, 쯔비셴을 구해서 입독한 다음 현지에서 방을 찾아다니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다. Untermiete라고 적혀있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 

 

4. 월세 관련 용어 

 

Kaltmiete(칼트미테) : 난방비나 전기, 수도료 등등 '관리비'를 제외한 순수 월세를 의미한다. 

Warmmiete(밤미테) : Kaltmiete에 대부분 난방과 수도가 포함된 액수를 의미한다. 독일은 전기를 사용자가 전기회사와 직접 계약해서 사용하므로 대부분은 밤미테 + 전기 + 인터넷 비용이 매월 나간다고 보면 된다. 가끔 가구가 모두 비치된(möbiliert, 영어로는 full-furnished) 집은 밤미테에 전기와 인터넷까지 포함되어있는 경우도 있다. Gesamtmiete라고도 한다. 

 

5. 층 수 

쉽게 표현하면 한국은 지면에서 1층부터 시작해서 위로 올라가지만, 독일은 0층에서 시작해서 계단을 올라가야 1층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0층을 Erdgeschoss(직역하면 '지층' 정도?) 라고 한다. 엘리베이터에는 대부분 EG로 표시되어 있다. OG라고 적혀있는 경우는 Obergeschoss를 의미하고, 5.OG라고 하면 숫자 5.0이 아니고, 5.(fünften, 다섯 번째, 영어로는 fifth, 독일은 서수 표시가 매우 엄격하다) Obergeschoss라는 뜻으로 한국식 6층 독일식 5층이다. 지하층은 UG(Untergeschoss)로 표시한다.  

 

6. 그 외 

 

Möbiliert : 가구가 모두 완비된 집이라는 뜻이다. 필자가 처음 계약한 집이 이런 집이었는데, 침대 옷장 소파는 물론 부엌에서 쓸 그릇과 집기, 조리도구까지 모두 완비되어있었다. 몸만 들어가면 되어서 편하지만, 가구 위치 변경이 금지되는 등 조건을 걸어놓는 집들도 많으니 계약 조건을 잘 확인해야 한다(물론 금지되어 있더라도 원상복구 해놓으면 그만이긴 하다). 

 

EBK (Einbauküche) : '부엌이 설치되어있음' 이라는 뜻이다. 부엌 없는 집도 있냐고 물으신다면... 사실 부엌도 없는 집을 임대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많은 한국인들이 독일에 와서 느끼는 문화충격 중 하나가 부엌을 직접 짜 넣어야 한다는 것이라고도 한다. 그 충격을 받고 싶지 않은 분이라면 EBK라고 적혀있는 매물을 보자. 현재 베를린에서는 부엌이 설치된 집의 임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qm(크바) : Quardratmeter의 줄임말, 뜻은 '제곱미터'.  57qm = 57m2 = 약 17평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도 이제 평수보다는 제곱미터로 쓰는 경우가 더 많으니 집 크기를 가늠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듯하다. 

 

Übernehmen (위버네멘) : 전 세입자가 나중 세입자에게 가구, 냉장고 등등을 넘기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입자는 이사 가야 할 집에 현재 가구가 맞지 않아 두고 가거나 버려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고, 나중 세입자는 추가로 가구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 이론적으로는 양측 모두에게 윈윈이다. 이론적으로는. 물론 매물을 찾다 보면 허름한 신발장 하나를 1만 유로에 위버네멘 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당연히 그런 집은 세월이 흘러도 안 나가더라..). 대부분 나중 세입자가 위버네멘을 '받아 주어야 하는' 경우가 되어버렸으니 참고. 

 

Keller(창고)는 대부분 집 안에 없고, 보통 지하에 설치되어있다. 

 

 

요 정도 용어를 알고 www.wg-gesucht.de  또는 www.immoscout24.de  를 접속해 보면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그럼 현재도 독일에서 집을 구하고 있는 모든 분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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