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구하기 4

EP26. 얼떨결에 얻어걸린 복

겨울이 오고 있었다. 8월 정도부터 집을 구하기 시작했는데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수많은 집들을 보러 다녔고 10군데 이상을 지원했으나 대부분은 답변 자체가 없었다. 점점 초조해지고 있었다. 이러다간 정착이고 뭐고 당장 3월에 짐 싸서 한국에 들어가야 할 판이었다. 독일에 와서 개인적으로 이루려고 했던 것들은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허무하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인가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열심히 Immoscout24를 뒤졌고, 열심히 베를린리포트에 들어갔고, 열심히 독일에서 집 구하기(페이스북 그룹)을 기웃거렸다. 그러던 도중 베를린리포트에서 베를린 3 Zimmer Wohnung의 나흐미터를 구한다는 한국 분의 글이 올라왔다. 중앙역에서 도보 10분. 신축. 이듬해 3월부터 들..

독일이민담화 2023.06.27

EP25. 몇 달 째 집이 안 나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독일은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할 때 상당히 여유로운 편이다. 전 세입자가 짐을 챙겨서 나가고 난 후 바로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어떨 때는 몇 달 뒤에 세입자를 구하는 경우도 제법 보인다(그동안 하자보수나 리모델링 등을 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한국은 전 세입자가 이사를 나가자마자 오후나 다음 날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확실히 문화가 좀 다르긴 하다. 필자도 집을 비워 주고 1개월 뒤에서야 퇴거청소 및 하자보수 영수증을 받았다(당연히 보증금에서 까였다). 그런데 집주인이 독일인이, 아니 유럽인이 아니고 중국인인 집이 세입자를 구하기 시작한 지 5개월 동안 세입자를 못구했다? 이런 경우는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Immoscout24를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

독일이민담화 2023.06.25

EP24. 월세 선납이 가능하면 보증금으로 묻으라는 집주인

인간은 공포에 사로잡히면 이성이 어느 정도 마비가 되기에 정상적인 판단을 잘하지 못하게 된다. 11월 경의 우리 부부가 딱 그랬다. 계약 종료일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는데 아직 계약이 진행되어 가는 집은 없었고, 어린아이를 안고 길바닥에 나앉을 수는 없었기에 필사적으로 월세 매물을 찾아보고 여기저기 모두 연락을 돌려보던 참이었다. 그 와중에 우리가 살던 집 바로 아래층에 104qm 집이 세입자를 찾기 시작했다. 월세가 2999유로인 것이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그냥 애를 키울 수 있는 넓은 평수의 집이기만 하면 독은 어떻게던 한국에서 끌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되돌아보면 그때 절반 정도는 정신이 나가있었던 것 같다. 여하튼 바로 아래층이라 집을 보러 가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았는데, 가구..

독일이민담화 2023.06.23

EP23. 집을 원해? 직장부터 구해오렴.

Immoscout24를 프리미엄 6개월 결제를 하고 3 Zimmer 이상, 80qm 이상인 집들을 계속 찾던 와중에 Westend 역 근처에 있는 신축 단지 월세 매물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특정 부동산 회사에서 월세 물량을 푼 것으로 보였다. https://goo.gl/maps/2HPGtESSo1uTKVBw9 Sophie-Charlotten-Straße 117D · Sophie-Charlotten-Straße 117D, 14059 Berlin, 독일 Sophie-Charlotten-Straße 117D, 14059 Berlin, 독일 www.google.com 이 동네는 Immo24 사이트에서 지원을 하고 나면 나에게 개인 메시지로 Open House Day를 지정하여 보내준다. 해당되는 시간에 방문하..

독일이민담화 2023.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