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 51

거의 다섯 달 만에 전하는 블로그 주인장의 근황

최근 대한민국의 의료 관련 이슈때문인지 블로그 방문자 수가 확 늘어난 게 느껴집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금 생활에 안빈낙도하고 있지만 남에게 추천드리고 싶진 않아요. 독일의사를 원해서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국행을 준비하시는 쪽이 들이는 노력 대비 만족감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 저는 베를린 근교 소도시인 Luckau라는 곳에서 Assistenzarzt 자리를 구해 일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했던 전공과 같은 과입니다. 아직 독일어가 완벽하지 않은데 저를 채용해 주신 Chefarzt에게 감사드립니다. 베를린에서 매일 04시 30분에 일어나서 기차를 두 시간씩 타고 출퇴근하지만, 퇴근하고 18시 이전에 집에 도착합니다. 당직은 아직 안 서봤네요 허허 2. 첫..

독일이민담화 2024.03.11

독일 의사 면허 발급

영겁의 기다림 끝에 독일 의사 면허를 받을 수 있었다. 10월 13일 자로 발급되어 10월 19일에 집으로 우편이 도착하였다. FSP 시험을 합격하고 서류를 Ergänzung한 다음, 12월 27일 자로 발급된 서류를 1월 말 경 우편을 받았으니 서류 발급일자 기준으로는 약 10개월가량, 우편을 받은 날짜 기준으로는 9개월가량 소요되었다. 2018년도에 6개월 만에 면허가 나오던 때와는 상황이 좀 변하여 모든 일처리가 약간씩 늦어지고 있다. 필자처럼 무식하게 독일에 계속 붙어있으면서 면허를 기다리는 것 보다는, 한국에서 면허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편이 금전적으로나 생활적으로나 훨씬 유리한 선택일 것이다. 필자는 아내가 여기서 취업을 하고 돈을 벌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을 버틸 수 있었다. 그동안 알게 ..

필자의 개인적인 Hospitation 후기

Hospitation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 Arbeitsstelle 공고가 나서 지원을 했을 때, 병원 측에서 지원자에게 관심이 있으면 와서 하루 병원을 견학하게 해 준다. 이 때는 무언가를 배우고 익힌다기보다는 의국 구성원들과 대화를 나누어보는데 중점을 둔다. 견학 겸 지원자 면접을 보는 느낌? 이때 전공의들이 일하는 광경을 직접 보기도 하고, Staff들이 친히 수술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이때 Chefarzt와의 만남도 가지게 된다. 다른 블로그의 글에 따르면 반나절 정도 보고 가버리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 필자는 오후 4시경까지 구경을 하다가 누가 집에 가래서 그때서야 집에 왔다. 집에 와서 병원이 맘에 들면 적극적으로 여기서 일하고 싶어요!라고 어필을 하면 좋을 것이다. 아쉽게..

알프스 산자락의 아이와 함께 오기 좋은 리조트, Feuerstein Natur Family Resort

7월 말부터는 딸내미의 어린이집이 여름방학으로 3주간 쉰다. 규모가 큰 어린이집은 선생님들이 번갈아가면서 쉬기 때문에 원 전체가 닫는 것은 일주일 남짓이라고 하던데,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소규모의 사설 어린이집이라 휴가가 좀 길었다. 이런 일정은 작년 겨울에 이미 다 전달받았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딸아이가 어린이집을 가지 않는 동안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계획을 짤 수 있었다. 유럽에서의 여름 휴가라고 하면 힘든 일정의 배낭여행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그렇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매우 어렵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도보 여행은 최소화하고, 한 숙소에 오래 머물면서 근처의 액티비티를 조금씩 즐기는 방향으로 여름휴가를 구상하였다. 그리하여 7박을 오스트리아와 ..

여행기록 2023.08.22

한국 의사가 독일에서 의사가 되는 방법 - 전문언어시험 (1)

베를린에서 의사면허를 신청할 때, 다른 모든 서류는 미리 준비해서 제출할 수 있지만 한 가지 서류는 절대로 미리 준비할 수가 없는데, 그것이 바로 전문언어시험 (Fachsprachprüfung, FSP)에 합격했다는 합격증서이다. 이 시험에 응시하려면 FSP를 서류들을 LaGeSo에 우편으로 제출하고 받은 Eingangsbestätigung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통은 FSP합격증이 다른 모든 추가서류 중에서도 맨 마지막에 얻게 될 서류이기도 하다. Eingangsbestätigung을 받았다면 바로 Ärztekammer Berlin 사이트에 들어가도록 하자. https://www.aekb.de/aerzt-innen/aus-dem-ausland-ins-ausland/fachsprachpruefu..

한국 의사가 독일에서 의사가 되는 방법 - 신청서 작성

신청서 작성은 사실 어려운 것은 절대 아닌데, 작성할 때 또는 작성해서 제출한 초기에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이 있어서 이 글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신청서 작성은 위 PDF파일 그대로 작성하면 된다. 우리는 의사직을 지원하는 거니까 Ärztin / Arzt에 체크, 그 및으로는 기본적인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등의 인적 사항이다. 1. 나는 다른 주에서 면허를 신청한 적이 없다 2. 나는 다른 주에서 Kenntnisprüfung을 참여한 적이 없다 3. 나는 ~~~주에서 Kenntnisprüfung을 쳐본 경험이 있다. 셋 중에 나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하나 체크하면 된다. 보통은 다 1번에 체크할 것이라 생각된다. 여기는 법적으로 처벌받은 내역이 있는지 여부를 보는 것이다. 독일에서 법적인 문제에 휘말린 적이..

한국 의사가 독일에서 의사가 되는 방법 - 실제

본 글에서는 필자가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쳤으며 현재 어느 과정에 있는지 시간 별로 서술해보려고 한다. 1) 2022년 4월 9일 독일 입국 입국 전에 모든 서류의 작성, 공증, 아포스티유 작업을 끝냈다. 그리고 아포스티유를 받은 모든 서류를 스캔하여 독일에 있는 번역가분께 E-mail로 번역 문의를 드리면서 미리 PDF 파일을 보내드렸다. 이때 스캔은 돈이 들더라도 외교센터 1층에 있는 복사실을 이용하도록 하자. 다른 복사집들의 경우 물론 본인이 강력하게 요청해야겠지만, 아포스티유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아포스티유를 다 찢어버리고 낱장으로 만들어 복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2) 2022년 4월 19일 우편을 통해 서류 제출 독일에 입국하자마자 안멜둥, 비자 신청 테어민 잡기, 독일 현지에서 발..

한국 의사가 독일에서 의사가 되는 방법 - 준비물 (1)

본 글은 베를린 기준으로 쓰였다. 다른 주에서 독일 의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필자는 다른 주의 정책상 다른 점이나 서류의 차이, 또는 과정의 차이에 대해 알지 못한다. 오늘도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Serviceportal Berlin에 들어가자. 오늘 들어갈 Dienstleistung은 Approbation (Drittstaat) als Ärztin/Arzt beantragen이다. https://service.berlin.de/dienstleistung/331391/ Approbation (Drittstaat) als Ärztin/Arzt beantragen - Dienstleistungen - Service Berlin - Berlin.de Landesprüfungs..

Berlin Volkshochschule에서 어학 등록하기

베를린에서 어학을 할 생각이라면 VHS(Volkshochschule)를 이용하는 것을 꼭 고려해 보시길 바란다. 사실 강의의 질은 어학원보다는 개별 선생님이 나랑 잘 맞느냐에 따라 같은 어학원 내에서도 편차가 심한 편인데, 이왕 복불복이라면 VHS가 코스 당 150유로로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VHS는 각 주에서 직접 운영하는 평생교육원 개념의 학원으로, 어학 이외에도 다양한 수업들을 제공하고 있다. 어학도 독일어 뿐만이 아니라 주변 국가들의 언어를 배울 수 있는 Kurs(한국어도 있다...!!)도 제공을 한다. https://www.berlin.de/vhs/ Die 12 Berliner Volkshochschulen - Berlin.de KREATIV im SOMMER Zu heiß, zu trock..

독일생활정보 2023.07.06

베를린에서 가까운 외국 바다. 폴란드 콜로브제크

이사를 마치고 새 집에 적응되어 갈 무렵, 금요일에 아이 어린이집 쉬는 날이 생겨 금토일 3일 간 놀러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아이가 어려 이곳저곳 명승지를 탐방하는 여행을 하기는 상당히 힘들고, 그렇다고 집에만 박혀있을 수는 없으니 휴양지 여행이 구미에 당길 수밖에 없다. 그렇게 찾아간 곳은 발트해의 해변을 즐길 수 있는 폴란드의 콜로브제크(Kołobrzeg, 구글에서는 코워브제크 라고 적혀있고 애플지도에서는 콜로브제크라고 적혀있다. 폴란드어를 몰라서 어느 발음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독일의 Ostsee지역도 발트해를 즐길 수 있지만 3일 동안 둘 다 가볼 수는 없으니 이번에는 폴란드 해변을 가보기로 했다. https://goo.gl/maps/3csjZCNh51ht9JfS8 코워브제크 ..

여행기록 202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