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이나 함부르크에는 가정집에 에어컨을 달아놓은 경우가 거의 없다. 일단 여름이 습하지 않아 집 안에서는 블라인드 등으로 햇빛을 차단하고, 바람만 어느 정도 불어주면 창문을 열어놓고 있으면 그다지 덥다는 기분을 느끼기 힘들다. 여름에 파리는 제법 많지만 모기가 거의 없다. 여기 사람들은 날이 더우면 집 안에 있지 않고 호수나 수영장 등 밖으로 나돌아 다닌다. 에어컨을 틀만큼 더위가 심한 날은 대개 1년에 일주일 이내여서 조금만 버티자는 마인드도 많다. 그래도 아기는 좀 시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국으로 오시는 지인 편으로 가져온 물건은 유모차 통풍시트. 보조배터리를 USB로 연결하면 바람이 나오는 형태의 통풍시트를 구입했다. 이걸 달고 나서 부터 아이가 유모차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 한다. 말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