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3

EP12. 그래서 베를린은 아기 키우기 좋은 곳인가요? (2)

지난번 글에서는 베를린은 아이와 야외활동 하기도 좋고, 아기와 함께 즐길만한 콘텐츠도 많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베를린은 버스가 모두 저상버스 라서 유모차를 타고 버스를 타는 것이 전혀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베를린 버스의 중간 부분에는 유모차나 휠체어를 약 세 대 (모델에 따라서 네 대) 댈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버스가 정차하면 내리는 문 방향으로 기울어져 유모차나 휠체어, 또는 보행기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탑승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다. 휠체어를 탄 승객이 탑승하려고 할 때는 기사분이 직접 탑승을 돕는다. 그리고 한국은 지하철 이외에는 '철도' 형태의 대중교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여기 베를린에는 지하철(U-Bahn) 외에도 S-Bahn, 트램 같은 '지상 철..

독일이민담화 2023.05.17

EP1. 딸아이를 생각하며 준비한 이민

내가 이민을 결심한 이유는 우선 자식의 탄생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점점 줄어들면서, 내 아이가 어른이 되어 사회활동을 하게 되면 장년층과 노인층만 부양하면서 평생을 보내게 될 것 같았다. 게다가, 서울의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내 딸아이가 몇 년 동안 미세먼지를 들이키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이점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한국의 교육시장에서는 3세부터 학원을 다니며 경쟁에 노출되기 때문에, 내 딸을 조금이라도 그러한 환경에서 떨어뜨리고 싶었다. 물론, 이외에도 다른 이유들이 있겠지만, 이 세 가지 이유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내 개인적인 이유로는, 한국에서의 커리어가 내 사업을 차리는 것 이외에 남은 길이 없어서, 그 전에 다른 국가에서 살아보..

독일이민담화 2023.05.01

블로그를 열며

지난 1년 동안의 기억과 앞으로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약 1년 전, 필자는 아내와 당시 8개월 된 딸과 함께 서울에서 베를린으로 여행을 떠났고, 현재도 베를린에 계속 거주 중이다. 30대 중반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외국으로 떠나는 결정은 쉽지 않았다. 필자는 번듯한 직장을 그만두었으며, 아내도 육아휴직 1년을 마치고 나서 사직서를 제출했다. 만약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재취업이 쉽지 않을 것이다. 주변에서는 반대도 많았다. 애기가 너무 어리다는 생각도 있었고, 한국에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는데 왜 고생을 해야 하는지 말이다. 우리 가족은 한국에서 이제 막 집도 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이도 열심히 키우려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주변의 아쉬움도 더 컸을 것이다. 하지만 베를린 생활은 ..

독일이민담화 2023.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