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사 5

EP27. 계약서에 사인을 마쳐도 끝이 아니더라

12월에 새로 이사할 집의 관리업체와 임대차계약을 끝냈다. 업체에서 계약서 두 부를 우편으로 보내주면 검토한 후 둘 다 사인을 해서 다시 업체에 우편을 보낸다. 그러고 나면 업체에서 계약서에 사인 후 한 부는 업체가 갖고, 한 부는 우리에게 다시 보내준다. 그러면 업체와 내가 양쪽 사인이 다 들어간 계약서를 하나씩 가지게 되는 것이다. 12월 중순에 계약서를 전달받고는 아내와 술 한잔 하면서 그동안의 마음 졸임을 쓸어내렸다. 큰 도움 주셨던 전 세입자 분께도 집 치수를 측량하러 간다는 명분 아래 좋은 샴페인 한 병도 갖다 드렸다. 이렇게 근심걱정은 다 사라진 줄 알았다. 전 세입자(우리의 계약 시작일자가 3월이니까 12월 당시에는 이 분이 거주 중이었다)로부터 1월부터 집의 관리업체가 변경이 된다는 연락..

독일이민담화 2023.06.29

EP25. 몇 달 째 집이 안 나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독일은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할 때 상당히 여유로운 편이다. 전 세입자가 짐을 챙겨서 나가고 난 후 바로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어떨 때는 몇 달 뒤에 세입자를 구하는 경우도 제법 보인다(그동안 하자보수나 리모델링 등을 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한국은 전 세입자가 이사를 나가자마자 오후나 다음 날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확실히 문화가 좀 다르긴 하다. 필자도 집을 비워 주고 1개월 뒤에서야 퇴거청소 및 하자보수 영수증을 받았다(당연히 보증금에서 까였다). 그런데 집주인이 독일인이, 아니 유럽인이 아니고 중국인인 집이 세입자를 구하기 시작한 지 5개월 동안 세입자를 못구했다? 이런 경우는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Immoscout24를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

독일이민담화 2023.06.25

EP23. 집을 원해? 직장부터 구해오렴.

Immoscout24를 프리미엄 6개월 결제를 하고 3 Zimmer 이상, 80qm 이상인 집들을 계속 찾던 와중에 Westend 역 근처에 있는 신축 단지 월세 매물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특정 부동산 회사에서 월세 물량을 푼 것으로 보였다. https://goo.gl/maps/2HPGtESSo1uTKVBw9 Sophie-Charlotten-Straße 117D · Sophie-Charlotten-Straße 117D, 14059 Berlin, 독일 Sophie-Charlotten-Straße 117D, 14059 Berlin, 독일 www.google.com 이 동네는 Immo24 사이트에서 지원을 하고 나면 나에게 개인 메시지로 Open House Day를 지정하여 보내준다. 해당되는 시간에 방문하..

독일이민담화 2023.06.21

EP22. 그리고 또 베를린의 집을 찾아 나서는 여정

집을 구해서 베를린에 들어왔고, 아내는 취업을 했고, 아이는 어린이집을 다니고,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려나가는 것 같아 보였지만 해결되지 않은 숙제들이 남아 있었다. 첫 번째로는 필자의 직업활동이 해결이 되지 않았다(사실, 베를린에 온 지 1년이 넘은 지금도 해결이 안 되었다). 물론 슈페어콘토로 3만 유로 약간 넘는 돈을 가져오긴 했지만 이건 1년이라는 기한이 있는 돈이다 보니 언젠가는 고갈될 돈이었기에, 내가 돈을 벌어야 아내가 파트타임으로 전환을 하는 등 유연한 업무 형태가 가능하게 된다. 사실 이 부분은 한국에서 가지고 있던 자격사항을 여기에서 인정을 받아야 해결이 되는데 독일의 공무 처리 속도에 치를 떨고 있다. 추후 완만하게 해결되면 해당 내용에 대해 글을 써볼 계획이다. 두 번째로는 집이다...

독일이민담화 2023.06.19

EP7. 이사 완료

우리가 베를린에 도착했던 날이 하필이면 토요일 밤이었고, 당연하게도 우리가 들어가게 될 집을 관리하는 업체는 일요일에 일을 하지 않아서, 우리는 비행기에서 내리고 이틀이 지나고 난 월요일 오전이 되어서야 우리가 1년간 살게 될 집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당일 아침에는 우리의 집을 중개해 준 우리 측 업체 대표님께서 직접 출장을 나오셔서 동행해 주시고, 같이 집을 봐주셨다. Übergabeprotokoll이라고 불리는, 세입자로서 집을 넘겨받는 과정은 글로 적기엔 간단하다. 첫 번째로, 임대인(의 대리자인 업체의 담당자)와 임차인이 같이 집을 둘러보면서 하자 여부와 수리 필요한 부분을 확인한다(본인의 경우 식기세척기가 현재 수리 중이며 1주일 뒤에 설치하러 직원이 올 거라는 확인을 받았다). 두 번째..

독일이민담화 2023.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