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가 독일에서 의사가 되는 방법 - 전문언어시험 (1)

베를린에서 의사면허를 신청할 때, 다른 모든 서류는 미리 준비해서 제출할 수 있지만 한 가지 서류는 절대로 미리 준비할 수가 없는데, 그것이 바로 전문언어시험 (Fachsprachprüfung, FSP)에 합격했다는 합격증서이다. 이 시험에 응시하려면 FSP를 서류들을 LaGeSo에 우편으로 제출하고 받은 Eingangsbestätigung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통은 FSP합격증이 다른 모든 추가서류 중에서도 맨 마지막에 얻게 될 서류이기도 하다. 

 

처음 서류를 내고 나면 이 한 줄은 디폴트로 날아온다고 보면 된다.

Eingangsbestätigung을 받았다면 바로 Ärztekammer Berlin 사이트에 들어가도록 하자. 

 

Ärzt:innen -> Aus dem Ausland -> Fachsprachprüfung 을 클릭하자.

https://www.aekb.de/aerzt-innen/aus-dem-ausland-ins-ausland/fachsprachpruefung

Fachsprachprüfung

위 링크에서 오른 쪽의 Anmeldung zur Fachsprachprüfung 란의 Mehr Erfahren을 클릭하면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다.

신청을 위해서는 

- 직접 서명한 등록신청서

- 여권 사본

- Eingangsbestätigung des LAGeSo

이렇게 3가지 서류를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이메일 주소는 위 사이트에 기재되어 있음). 물론 우편 신청도 가능한데 굳이? 

 

E-mail을 보내고 나면 다음날 정도에 돈 내라고 답장이 날아오는데, 수수료 420유로를 지정된 계좌로 입금하고 입금확인서를 다시 이메일로 보내주면 신청이 완료된다. 

 

신청서를 작성할 때, Bemerkung/Prüfungsverfügbarkeit 란에는 본인이 원하는 시험날짜를 쓰면 되는데 쓴다고 다 그날 시험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해당 날짜 전후의 시험 개최일을 잡아준다. 필자의 경우 2022년 9월 1일로 적어 냈는데, 9월에 하필이면 시험이 하나도 없어서 10월 4일에 시험을 볼 수 있었다. 

 

기다리고 있으면 시험 2주 전 쯤 시험 초대(Einladung)가 이메일로 날아온다 

 

필자는 이 초대장을 9월 15일에 받았다.

시험 14일 전까지 비용을 물지 않고 시험을 취소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물론 시험을 빨리 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이 취소한 자리에 끼어들어가서 시험을 칠 수도 있는데, 이메일로 취소된 자리가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미리 이야기를 해두자. 시험 전날 연락 와서 다음 날 부랴부랴 시험을 치러 갔다는 후기가 있다. 

 

시험은 총 3가지 파트로 구성된다. 

1. 환자 - 의사 면담 : 20분 동안 자기소개부터 시작하여 감독관 2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모의환자의 history taking을 하게 된다. PEx는 할 필요 없고, history taking 후 DDx와 Tx 설명, 환자 교육까지 총 20분. 시험 과정 자체는 대한민국 의사고시 실기시험(CPX)과 매우 유사하다. 신체진찰 과정이 생략되어 있는 것 빼고는. 

2. 의무기록 작성 : 진료기록을 수기로 또는 타이핑으로 작성하게 된다. 20분이며 시험장에 비치된 의학용어사전을 볼 수 있다. 보통은 본인이 수강한 FSP대비코스에서 제시해 준 템플릿 대로 써 내려가게 된다. 

3. 의사-의사 토론 : 방금 면담한 환자를 감독관들에게 보고하고, 환자에 대해 Diskussion을 하는 파트이다. 이때 의학용어를 일반독일어로 풀어서 대답하는 단어시험도 구술로 치게 된다(배점이 높지는 않고, 족보가 있다).

 

시험을 치고 나면 10일 뒤쯤 합/불 증명을 이메일로 받게 된다. 

 

시험 합격 여부가 LaGeSo에도 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몰라서 합격증도 프린트해서 LaGeSo에 보내줬었다. 

당연하게도 verfügt에 체크가 되어 있어야 합격이다! 

 

nicht verfügt에 체크가 되어있으면 불합격이다.

위와 같이 체크되어 있으면 불합격이다. 

 

다음 글에서는 필자가 FSP를 준비하며 들었던 강좌들에 대해 리뷰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