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3

베를린에서 일 구하는 이야기 (2)

링크드인이나 구글에 검색을 해서 나오는 일자리 중 상당수는 에이전시를 통한 일자리들이다. 근데 이런 구인공고들이 거의 사기스러운 공고들도 많아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1) Assistenzarzt für Chirurgie in Potsdam이라는 제목인데 본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Großraum Potsdam이라고 적혀있음 -> 포츠담에 있는 병원 아님. 포츠담에서 Regional Bahn으로 갈 수 있는 곳은 다 저렇게 적어둠. 2) 허위공고도 있다. 어느 지역에 특정 과 자리 있댔는데 실제로 지원서 넣으면 다른 엉뚱한 자리들만 면접을 제안하는 경우 3) 에이전시 직원이 3가지 선택지를 줬는데 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내가 지원하려는 과가 없는 병원임. 여기에 대해 이메일로 질문을 하니..

베를린에서 일 구하는 이야기 (1)

지난 10월, 바라고도 바라던 독일 의사 면허를 얻었지만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난 여전히 무직이었고, 통장 잔고는 떨어져 가고 있었고, 급기야 둘째 아이의 출산이 목전에 다가왔다. '무직'에서 '의사면허가 있는 무직'이 되었을 뿐. 의사 면허를 얻는 것은 은 마치 '그렇게 공주와 왕자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같은 동화책식 엔딩에 가깝다. 거기가 끝이 아니란 것을, 성인이라면 다 알고 있다. 필자가 한국에서 전공했던 과는 독일에서도 TO가 많지 않아 애초에 채용 공고 자체가 거의 안났고, 공고가 나더라도 대부분 현지 경력이 있는 경력직들로 채워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난 글에서도 한 번 언급은 했었지만, 독일 의대를 졸업한 사람들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브란덴부르크를 떠돌다가 베를린에 들..

거의 다섯 달 만에 전하는 블로그 주인장의 근황

최근 대한민국의 의료 관련 이슈때문인지 블로그 방문자 수가 확 늘어난 게 느껴집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금 생활에 안빈낙도하고 있지만 남에게 추천드리고 싶진 않아요. 독일의사를 원해서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국행을 준비하시는 쪽이 들이는 노력 대비 만족감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 저는 베를린 근교 소도시인 Luckau라는 곳에서 Assistenzarzt 자리를 구해 일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했던 전공과 같은 과입니다. 아직 독일어가 완벽하지 않은데 저를 채용해 주신 Chefarzt에게 감사드립니다. 베를린에서 매일 04시 30분에 일어나서 기차를 두 시간씩 타고 출퇴근하지만, 퇴근하고 18시 이전에 집에 도착합니다. 당직은 아직 안 서봤네요 허허 2. 첫..

독일이민담화 2024.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