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민담화 29

EP18. 독일에서 돌 아기 어린이집 보내기 (2)

공식적인 루트로 어린이집을 알아보는 방법을 지난번 글에서 알아보았지만, 사실 베를린은 어린이집 자리 구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 자리 구하려면 1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허다하고, 대부분 초등학교 첫 학기가 시작되는 8월에 집중적으로 자리가 나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못 맞추면 내년 8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수가 생긴다. 우리가 그런 상황이었다. 7월이 되어서야 어린이집을 알아보기 시작했기에, 이미 8월에 들어갈 아이들은 각 어린이집에서 자리 어레인지가 끝난 상황이었고, Kita-Navigator 에서는 좋은 그림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베를린 시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지 않는 다른 방법들도 이용해 보기로 했다. 1. http://kietzee.com Home Kietzee erleich..

독일이민담화 2023.05.27

EP17. 독일에서 돌 아기 어린이집 보내기 (1)

아내가 취업을 하여 일을 시작한 후, 당분간은 필자가 딸을 맡아 키우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아빠가 어학 수업을 듣느라 낮에 계속 자리를 비웠던 관계로 아이는 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엄마가 출근을 해야한다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이건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엄마가 재택근무라도 하는 날은 업무는 애가 계속 놀아달라고 떼를 써서 업무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필자도 치루어야 할 시험이 있던 관계로 언제까지나 아이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낮에는 아이랑 계속 같이 있었고 아이를 재운 이후에는 녹초가 되어 있으니 시험 준비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부부는 밤 사이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만약 자리가 구해진다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아이가 낮 시..

독일이민담화 2023.05.25

EP16. 얼떨결에 독일에서 취업한 이야기 (3)

본 글은 블로그를 운영하느 필자의 아내 시점에서 서술되었습니다. 면접 3번이 모두 끝나고, 채용이 확정되었다는 전화를 받은 이후에는 우선 입사일을 정해야 했다. 남편이 듣고 있는 전문어학 코스가 7월 첫 주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그 이후 일 주일 정도 텀을 두고 입사일을 잡았다(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었기에 남편이 육아에 집중할 수 있을 때로 정해야만 했다). 그러면서 사측에서는 계약서를 작성하여 나에게 우편으로 보내주었고, 나는 나의 개인정보와 은행계좌, 그리고 노동이 가능한 체류 허가를 가지고 있는지 등등 사측에서 요구한 문서를 우편으로 보내주었다(회사의 메인 오피스는 뮌헨이었기 때문이다. 본사는 뮌헨에 있고 베를린 사무실이 따로 있는 형태였다.). 계약서는 고용인측 사인이 이미 되어있는 상태로 두 부..

독일이민담화 2023.05.24

EP15. 얼떨결에 독일에서 취업한 이야기 (2)

이 글은 필자가 아닌 실제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필자의 아내 시점에서 서술되었습니다. 우연히 본인이 하던 직무의 채용공고를 발견한(Stepstone.de에서 보게 된 채용공고였다..!!) 그 순간, 채용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긴 하지만, 엄연히 독일 지부에서 나온 구인 공고였고, 나는 독일어를 한 마디로 못하는 채로 이 땅에 왔었다. 영어는 곧잘 했지만, 독일에서 독일어를 못하는 사람을 채용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독일에 온 지 1달밖에 안되었던 순간이어서, 그 당시에는 여유로운 유럽 생활을 즐기고픈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이런 채용공고가 언제나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일단 공고에는 필요 언어가 영어만 적혀있었기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독일이민담화 2023.05.22

EP14. 얼떨결에 독일에서 취업한 이야기 (1)

지난 글에서 육아와 양립할 수 있는 독일의 직장문화에 대해 언급했었다. 필자는 독일에서 아직 일을 하고 있지 않고 Hausmann으로 있으며, 필자의 아내는 현재 독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며, 수습기간 6개월을 마치고 현재는 정직원으로 근무 중이다. 아내가 어떻게 직장을 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기록을 남긴다. 아내는 한국에서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고,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인사팀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가 딸을 낳게 되면서 육아 휴직을 냈다. 우리 가족이 독일에 오게 된 것은 육아휴직 중이었고, 육아휴직이 하루 하루 흘러갈 때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복직을 해야할 지 아니면 사직서를 내야할 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다니던 직장의 동료 분이 베를린에 아는 한국 사람이 있다고 하여, ..

독일이민담화 2023.05.20

EP13. 그래서 베를린은 아기 키우기 좋은 곳인가요? (3)

벌써 이 주제로 세 번째 글이 나오고 있다. 첫 번째 글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즐길 콘텐츠가 많다는 이야기를, 두 번째 글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편리한 대중교통에 관해 이야기했었다. 아내는 현재 독일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필자가 아직 직장이 없어서 아이를 같이 돌볼 여력이 되어서 문제가 없긴 하지만, 워킹맘의 길은 아주 어려운 길인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부서에는 아기를 두 명, 세 명을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여성 분들이 더러 있다. 한국의 직장생활과는 다른 점이 있는 걸까? 우선 현재 아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은 아이가 열이 나거나 아프면 본인이 언제나 병가를 내고 아이를 챙길 수 있는 구조이다. 육아휴직도 3년으로 매우 긴 편이다(보통은 1년 정도 쓴다고 한다)..

독일이민담화 2023.05.18

EP12. 그래서 베를린은 아기 키우기 좋은 곳인가요? (2)

지난번 글에서는 베를린은 아이와 야외활동 하기도 좋고, 아기와 함께 즐길만한 콘텐츠도 많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베를린은 버스가 모두 저상버스 라서 유모차를 타고 버스를 타는 것이 전혀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베를린 버스의 중간 부분에는 유모차나 휠체어를 약 세 대 (모델에 따라서 네 대) 댈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버스가 정차하면 내리는 문 방향으로 기울어져 유모차나 휠체어, 또는 보행기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탑승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다. 휠체어를 탄 승객이 탑승하려고 할 때는 기사분이 직접 탑승을 돕는다. 그리고 한국은 지하철 이외에는 '철도' 형태의 대중교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여기 베를린에는 지하철(U-Bahn) 외에도 S-Bahn, 트램 같은 '지상 철..

독일이민담화 2023.05.17

EP11. 그래서 베를린은 아기 키우기 좋은 곳인가요? (1)

필자는 현재 베를린에 1년 조금 넘게 거주 중이다. 8개월 아이를 안고 독일행 비행기를 탔었고, 지금 그 아이는 한국에서 산 날 보다 베를린에서 산 날이 더 많다. 중간에 1개월 정도 한국에 잠깐 들어갈 일이 있었는데, 그 때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독일은 아기 키우기는 참 좋은 나라 같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곤 했다. 아이를 키우기 좋은 곳이란 무엇일까? 누군가는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곳이라고 대답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아이들이 안전한 곳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아이를 키우기 좋은 곳이 어떤 곳인지는 제각기 다를 것이고, 필자는 이렇게 대답하려 한다. '베를린은 아기와 어린이를 대하는 분위기가 좋은 곳이다'라고. 우선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 녹지가 정말 많다. 서울에도 물론 올림픽공원..

독일이민담화 2023.05.16

EP10. 깻잎이 먹고싶어 (독일의 공동정원에서 깻잎 키운 썰)

사실 베를린은 대도시기도 하고, 독일 도시들 중에서도 거의 미국 수준으로 다문화가 진행이 된 도시이고, 동양인도 많이 살고 있어서 아시아 식재료를 살 수 있는 가게도 많고, 일반 마트를 가도 청경채(Pak-Choi)나 동양배추(Chinakohl)을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런 베를린에서도 구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깻잎이다. 애초에 들깻잎을 먹는 곳이 사실상 대한민국밖에 없다고 하니 어쩌면 당연할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독일에 사는 많은 한국분들은 깻잎씨앗을 한국에서 들여와서 직접 키워서 먹는다. 이 글을 적고 있는 필자도 고깃집 가면 상추는 손도 안 대고 깻잎쌈만 싸먹는 사람이라 독일로 올 때 깻잎씨를 가져왔다. 그런데 어디서 어떻게 심을 것인가? 마당 딸린 집에 산다면 텃밭을 만들어..

독일이민담화 2023.05.14

EP9. 유학준비비자를 받다

한국에서 주한독일대사관을 방문하여 비자를 받고 독일에 입국한 경우가 아니라면, 입국하는 그 순간부터 90일이라는 타이머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한국인은 독일에 무비자로 90일까지 체류 가능하니까, 그동안 살 곳을 구하고, 외국인청에 방문 예약을 잡아야 한다. 정 안되면 안멜둥이 가능한 비즈니스호텔이나 민박집이라도 잡아서 일단 안멜둥을 해둬야 할 수도 있다. 베를린 외국인청(Landesamt für Einwanderung)의 온라인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https://otv.verwalt-berlin.de/ams/TerminBuchen?termin=1&dienstleister=327437&anliegen[]=305156&herkunft=1 Termin buchen Inhalt Bitte akti..

독일이민담화 2023.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