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육아 16

독일 전문의 시험을 신청하다.

한국에서의 수련기간 46개월 을 브란덴부르크 의사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독일에서 추가로 14개월을 수련해서, 총 60개월을 채우고 5년의 수련을 완료하였다. 이제 나는 독일 전문의 시험을 신청할 수 있다. 이 과정도 여전히 ChatGPT가 함께했다. 브란덴부르크 의사협회 홈페이지에서 이 경로로 들어온 다음 (다른 주는 제가 몰라요!!) 이 녀석이 우리가 작성해야 할 전문의시험 신청서이다. 필수 제출 서류 정리 (PDF 기준):작성 및 서명된 신청서 원본이력서 (Lebenslauf)독일에서의 연수에 대한 Zeugnisse (연수 확인서)연수 기간, 전일제/시간제 여부, 중단 여부연수 중 습득한 지식, 경험, 기술연수기관의 적합성 평가 포함Logbuch (전자 또는 종이 형식)WBO 2020에 따..

수련기간을 인정받다.

2024년 5월에 브란덴부르크 의사협회에 한국에서의 수련기간 인정을 위한 서류를 접수하였는데, 최근에서야 결론이 난 관계로 그 후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필자는 직장이 브란덴부르크에 속해있어 브란덴부르크 의사협회 소속이므로, 브란덴부르크 의사협회에서 수련기간 인정 과정을 진행했다. 이 수련과정 인정도 주마다 차이가 있는데, 예를 들면 베를린 의사협회의 경우 위 사진처럼 Anerkennung con Weiterbuldungszeiten(수련기간만 인정)과 Antrag auf Anerkennung von abgeschlossenen Qualifikationen(외국에서 받은 전문의 자격을 디렉트로 인정) 항목이 있어 전문의 시험을 면제받으면서 전문의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 반면에 (이에 대한 후..

거의 다섯 달 만에 전하는 블로그 주인장의 근황

최근 대한민국의 의료 관련 이슈때문인지 블로그 방문자 수가 확 늘어난 게 느껴집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금 생활에 안빈낙도하고 있지만 남에게 추천드리고 싶진 않아요. 독일의사를 원해서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국행을 준비하시는 쪽이 들이는 노력 대비 만족감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 저는 베를린 근교 소도시인 Luckau라는 곳에서 Assistenzarzt 자리를 구해 일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했던 전공과 같은 과입니다. 아직 독일어가 완벽하지 않은데 저를 채용해 주신 Chefarzt에게 감사드립니다. 베를린에서 매일 04시 30분에 일어나서 기차를 두 시간씩 타고 출퇴근하지만, 퇴근하고 18시 이전에 집에 도착합니다. 당직은 아직 안 서봤네요 허허 2. 첫..

독일이민담화 2024.03.11

독일 의사 면허 발급

영겁의 기다림 끝에 독일 의사 면허를 받을 수 있었다. 10월 13일 자로 발급되어 10월 19일에 집으로 우편이 도착하였다. FSP 시험을 합격하고 서류를 Ergänzung한 다음, 12월 27일 자로 발급된 서류를 1월 말 경 우편을 받았으니 서류 발급일자 기준으로는 약 10개월가량, 우편을 받은 날짜 기준으로는 9개월가량 소요되었다. 2018년도에 6개월 만에 면허가 나오던 때와는 상황이 좀 변하여 모든 일처리가 약간씩 늦어지고 있다. 필자처럼 무식하게 독일에 계속 붙어있으면서 면허를 기다리는 것 보다는, 한국에서 면허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편이 금전적으로나 생활적으로나 훨씬 유리한 선택일 것이다. 필자는 아내가 여기서 취업을 하고 돈을 벌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을 버틸 수 있었다. 그동안 알게 ..

베를린에서 가까운 외국 바다. 폴란드 콜로브제크

이사를 마치고 새 집에 적응되어 갈 무렵, 금요일에 아이 어린이집 쉬는 날이 생겨 금토일 3일 간 놀러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아이가 어려 이곳저곳 명승지를 탐방하는 여행을 하기는 상당히 힘들고, 그렇다고 집에만 박혀있을 수는 없으니 휴양지 여행이 구미에 당길 수밖에 없다. 그렇게 찾아간 곳은 발트해의 해변을 즐길 수 있는 폴란드의 콜로브제크(Kołobrzeg, 구글에서는 코워브제크 라고 적혀있고 애플지도에서는 콜로브제크라고 적혀있다. 폴란드어를 몰라서 어느 발음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독일의 Ostsee지역도 발트해를 즐길 수 있지만 3일 동안 둘 다 가볼 수는 없으니 이번에는 폴란드 해변을 가보기로 했다. https://goo.gl/maps/3csjZCNh51ht9JfS8 코워브제크 ..

여행기록 2023.07.03

빈 집을 렌트 했을 때 준비 해야 할 것들

가구가 다 완비된 집(möbelierte Wohnung)을 구했다면 아무것도 신경 쓸 것이 없지만, 주방만 설치된(Einbauküche, EBK) 집을 구했다면 가구는 물론이고 전구까지 싹 다 해 넣어야 한다. 한국처럼 소파나 침대를 사다리차로 올려주지 않는다. 미조립된 상태로 박스만 놓고 갈 뿐... 결국 사람을 쓰거나, 내가 직접 조립해야 한다. 이 동네는 사람 쓰는 비용이 만만찮다. 이케아 옷장, 아기옷장, 아기 장난감장, 책꽃이 2개 정도 샀더니 조립비가 300유로에 육박한다. 이럴 바엔 내가 전동드릴 빌리던지 사던지 해서 조립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보쉬 12V 해머드릴 세트가 100유로대 초반이다. 근데 만약 구매하실 계획이 있다면 18V를 추천한다). 이번 글에서는 이사 전에 무엇을 준..

독일생활정보 2023.07.01

EP27. 계약서에 사인을 마쳐도 끝이 아니더라

12월에 새로 이사할 집의 관리업체와 임대차계약을 끝냈다. 업체에서 계약서 두 부를 우편으로 보내주면 검토한 후 둘 다 사인을 해서 다시 업체에 우편을 보낸다. 그러고 나면 업체에서 계약서에 사인 후 한 부는 업체가 갖고, 한 부는 우리에게 다시 보내준다. 그러면 업체와 내가 양쪽 사인이 다 들어간 계약서를 하나씩 가지게 되는 것이다. 12월 중순에 계약서를 전달받고는 아내와 술 한잔 하면서 그동안의 마음 졸임을 쓸어내렸다. 큰 도움 주셨던 전 세입자 분께도 집 치수를 측량하러 간다는 명분 아래 좋은 샴페인 한 병도 갖다 드렸다. 이렇게 근심걱정은 다 사라진 줄 알았다. 전 세입자(우리의 계약 시작일자가 3월이니까 12월 당시에는 이 분이 거주 중이었다)로부터 1월부터 집의 관리업체가 변경이 된다는 연락..

독일이민담화 2023.06.29

EP26. 얼떨결에 얻어걸린 복

겨울이 오고 있었다. 8월 정도부터 집을 구하기 시작했는데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수많은 집들을 보러 다녔고 10군데 이상을 지원했으나 대부분은 답변 자체가 없었다. 점점 초조해지고 있었다. 이러다간 정착이고 뭐고 당장 3월에 짐 싸서 한국에 들어가야 할 판이었다. 독일에 와서 개인적으로 이루려고 했던 것들은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허무하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인가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열심히 Immoscout24를 뒤졌고, 열심히 베를린리포트에 들어갔고, 열심히 독일에서 집 구하기(페이스북 그룹)을 기웃거렸다. 그러던 도중 베를린리포트에서 베를린 3 Zimmer Wohnung의 나흐미터를 구한다는 한국 분의 글이 올라왔다. 중앙역에서 도보 10분. 신축. 이듬해 3월부터 들..

독일이민담화 2023.06.27

EP25. 몇 달 째 집이 안 나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독일은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할 때 상당히 여유로운 편이다. 전 세입자가 짐을 챙겨서 나가고 난 후 바로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어떨 때는 몇 달 뒤에 세입자를 구하는 경우도 제법 보인다(그동안 하자보수나 리모델링 등을 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한국은 전 세입자가 이사를 나가자마자 오후나 다음 날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확실히 문화가 좀 다르긴 하다. 필자도 집을 비워 주고 1개월 뒤에서야 퇴거청소 및 하자보수 영수증을 받았다(당연히 보증금에서 까였다). 그런데 집주인이 독일인이, 아니 유럽인이 아니고 중국인인 집이 세입자를 구하기 시작한 지 5개월 동안 세입자를 못구했다? 이런 경우는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Immoscout24를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

독일이민담화 2023.06.25

EP24. 월세 선납이 가능하면 보증금으로 묻으라는 집주인

인간은 공포에 사로잡히면 이성이 어느 정도 마비가 되기에 정상적인 판단을 잘하지 못하게 된다. 11월 경의 우리 부부가 딱 그랬다. 계약 종료일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는데 아직 계약이 진행되어 가는 집은 없었고, 어린아이를 안고 길바닥에 나앉을 수는 없었기에 필사적으로 월세 매물을 찾아보고 여기저기 모두 연락을 돌려보던 참이었다. 그 와중에 우리가 살던 집 바로 아래층에 104qm 집이 세입자를 찾기 시작했다. 월세가 2999유로인 것이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그냥 애를 키울 수 있는 넓은 평수의 집이기만 하면 독은 어떻게던 한국에서 끌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되돌아보면 그때 절반 정도는 정신이 나가있었던 것 같다. 여하튼 바로 아래층이라 집을 보러 가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았는데, 가구..

독일이민담화 2023.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