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블로그를 운영하느 필자의 아내 시점에서 서술되었습니다.
면접 3번이 모두 끝나고, 채용이 확정되었다는 전화를 받은 이후에는 우선 입사일을 정해야 했다. 남편이 듣고 있는 전문어학 코스가 7월 첫 주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그 이후 일 주일 정도 텀을 두고 입사일을 잡았다(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었기에 남편이 육아에 집중할 수 있을 때로 정해야만 했다).
그러면서 사측에서는 계약서를 작성하여 나에게 우편으로 보내주었고, 나는 나의 개인정보와 은행계좌, 그리고 노동이 가능한 체류 허가를 가지고 있는지 등등 사측에서 요구한 문서를 우편으로 보내주었다(회사의 메인 오피스는 뮌헨이었기 때문이다. 본사는 뮌헨에 있고 베를린 사무실이 따로 있는 형태였다.). 계약서는 고용인측 사인이 이미 되어있는 상태로 두 부가 우편으로 왔고, 둘 다 내가 사인한 다음 한 부는 내가 가지고, 나머지 한 부는 회사로 다시 보내주었다.
그리고 나서 대망의 입사일, 본사에서 일 주일간 교육을 받아야 했기에 우리 가족 모두가 뮌헨으로 출발했다. 남편과 아이는 베를린에 있었어도 무방했지만, 그래도 돌도 안 된 아기가 일 주일을 엄마랑 떨어져있게 둘 순 없어서 온 가족이 다 움직이게 되었다. 그렇게 일 주일을 나는 출근하고, 남편과 아이는 뮌헨의 호텔방에 있으면서 뮌헨 구시가지를 돌아다니는 일정을 보냈다.
일 주일간의 교육까지 모두 마친 후, 베를린으로 돌아가는 나의 손에는 사원증과 업무용 노트북이 들려있었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그리고 이렇게 빨리 시작할 것이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던 외국인 노동자로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그 때 내 나이가 만으로 서른 넷이었다.
만일 당신이 일생동안 한 번쯤 외국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과감하게 도전해봐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꼭 독일이 아니더라도, 당신의 경력을 원하는 곳은 세계 어딘가에 꼭 있을 것이다. 특히 나의 경험 상 면접이나, 채용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시차를 잘 맞춰 진행할 수만 있다면 국내에 있으면서도 채용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해외 취업을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뜻이 있다면 문을 한 번 두들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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