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입국하게 되면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는 90일의 타이머가 돌아간다. 90일 내에 외국인청에 체류 허가('비자'라고 보통 많이 부르지만 독일에서 정식 명칭은 Aufenhaltserlaubnis, 직역하면 '체류 허가'이다)를 받기 위한 일정(Termin)을 잡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새벽 2-3시부터 외국인청 앞에서 10시에 문 열 때까지 줄을 서있는 광경도 흔했다고 하는데 우리가 독일에 들어온 당시에는 외국인청이던 기타 관청이던 모든 업무는 사전에 온라인으로 Termin을 잡고 왔어야 했다. 앞선 글에서 체류 허가를 받던 은행 계좌를 만들려고 하건 거주 등록(Anmeldung)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잠깐 하고 지나갔는데, 체류 허가를 받으러 가기 전에 이 것부터 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