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베를린에 도착했던 날이 하필이면 토요일 밤이었고, 당연하게도 우리가 들어가게 될 집을 관리하는 업체는 일요일에 일을 하지 않아서, 우리는 비행기에서 내리고 이틀이 지나고 난 월요일 오전이 되어서야 우리가 1년간 살게 될 집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당일 아침에는 우리의 집을 중개해 준 우리 측 업체 대표님께서 직접 출장을 나오셔서 동행해 주시고, 같이 집을 봐주셨다. Übergabeprotokoll이라고 불리는, 세입자로서 집을 넘겨받는 과정은 글로 적기엔 간단하다. 첫 번째로, 임대인(의 대리자인 업체의 담당자)와 임차인이 같이 집을 둘러보면서 하자 여부와 수리 필요한 부분을 확인한다(본인의 경우 식기세척기가 현재 수리 중이며 1주일 뒤에 설치하러 직원이 올 거라는 확인을 받았다). 두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