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민 59

EP13. 그래서 베를린은 아기 키우기 좋은 곳인가요? (3)

벌써 이 주제로 세 번째 글이 나오고 있다. 첫 번째 글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즐길 콘텐츠가 많다는 이야기를, 두 번째 글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편리한 대중교통에 관해 이야기했었다. 아내는 현재 독일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필자가 아직 직장이 없어서 아이를 같이 돌볼 여력이 되어서 문제가 없긴 하지만, 워킹맘의 길은 아주 어려운 길인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부서에는 아기를 두 명, 세 명을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여성 분들이 더러 있다. 한국의 직장생활과는 다른 점이 있는 걸까? 우선 현재 아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은 아이가 열이 나거나 아프면 본인이 언제나 병가를 내고 아이를 챙길 수 있는 구조이다. 육아휴직도 3년으로 매우 긴 편이다(보통은 1년 정도 쓴다고 한다)..

독일이민담화 2023.05.18

EP12. 그래서 베를린은 아기 키우기 좋은 곳인가요? (2)

지난번 글에서는 베를린은 아이와 야외활동 하기도 좋고, 아기와 함께 즐길만한 콘텐츠도 많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베를린은 버스가 모두 저상버스 라서 유모차를 타고 버스를 타는 것이 전혀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베를린 버스의 중간 부분에는 유모차나 휠체어를 약 세 대 (모델에 따라서 네 대) 댈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버스가 정차하면 내리는 문 방향으로 기울어져 유모차나 휠체어, 또는 보행기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탑승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다. 휠체어를 탄 승객이 탑승하려고 할 때는 기사분이 직접 탑승을 돕는다. 그리고 한국은 지하철 이외에는 '철도' 형태의 대중교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여기 베를린에는 지하철(U-Bahn) 외에도 S-Bahn, 트램 같은 '지상 철..

독일이민담화 2023.05.17

EP11. 그래서 베를린은 아기 키우기 좋은 곳인가요? (1)

필자는 현재 베를린에 1년 조금 넘게 거주 중이다. 8개월 아이를 안고 독일행 비행기를 탔었고, 지금 그 아이는 한국에서 산 날 보다 베를린에서 산 날이 더 많다. 중간에 1개월 정도 한국에 잠깐 들어갈 일이 있었는데, 그 때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독일은 아기 키우기는 참 좋은 나라 같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곤 했다. 아이를 키우기 좋은 곳이란 무엇일까? 누군가는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곳이라고 대답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아이들이 안전한 곳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아이를 키우기 좋은 곳이 어떤 곳인지는 제각기 다를 것이고, 필자는 이렇게 대답하려 한다. '베를린은 아기와 어린이를 대하는 분위기가 좋은 곳이다'라고. 우선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 녹지가 정말 많다. 서울에도 물론 올림픽공원..

독일이민담화 2023.05.16

베를린에서 장보기

살던 곳을 떠나 다른 곳에 가게 되면 일단 장을 봐야 한다. 이민이라고 하더라도 예외가 아니다. 당장 먹거리를 구해야 굶지 않을 수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베를린에서 갈 수 있는 슈퍼마켓 브랜드들을 정리해 보도록 하자. 1. REWE(레베), EDEKA: 대형 슈퍼마켓 체인 중에서도 규모가 큰, 이마트나 롯데마트에 대응되는 슈퍼마켓이다. 자체 PB브랜드도 운영하고 있고, 현재 신축 건물들의 1층에 입점하는 형태로 계속 확장하고 있는 추세. 보통은 월-토 07-22시까지 영업한다. 2. Aldi, Lidl, Netto: 이 세 곳도 대형 슈퍼마켓인건 같은데, 1번에서 언급한 레베나 에데카에 비해 저렴하게 상품들을 공급한다. 들어가 보면 '창고형 매장'의 느낌이 물씬 나는 것이 특징. 사람에 따..

독일생활정보 2023.05.15

EP10. 깻잎이 먹고싶어 (독일의 공동정원에서 깻잎 키운 썰)

사실 베를린은 대도시기도 하고, 독일 도시들 중에서도 거의 미국 수준으로 다문화가 진행이 된 도시이고, 동양인도 많이 살고 있어서 아시아 식재료를 살 수 있는 가게도 많고, 일반 마트를 가도 청경채(Pak-Choi)나 동양배추(Chinakohl)을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런 베를린에서도 구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깻잎이다. 애초에 들깻잎을 먹는 곳이 사실상 대한민국밖에 없다고 하니 어쩌면 당연할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독일에 사는 많은 한국분들은 깻잎씨앗을 한국에서 들여와서 직접 키워서 먹는다. 이 글을 적고 있는 필자도 고깃집 가면 상추는 손도 안 대고 깻잎쌈만 싸먹는 사람이라 독일로 올 때 깻잎씨를 가져왔다. 그런데 어디서 어떻게 심을 것인가? 마당 딸린 집에 산다면 텃밭을 만들어..

독일이민담화 2023.05.14

독일에서 은행계좌(Commerzbank) 만들기

독일 은행 계좌는 대부분 최소한 안멜둥은 되어있어야 만들 수 있다(Vivid가 내가 개설하던 당시에는 안멜둥 없이 만들 수 있었으나. 현재는 안멜둥 정보를 요구함). 경우에 따라서는 체류허가(비자)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현재 2개의 독일 계좌를 사용 중인데, 첫 번째는 Vivid라는 인터넷은행, 그리고 Commerzbank라는 기성 은행이다(한국으로 치면 카뱅에 하나은행 정도 쓴다고 이해하시면 된다). Vivid의 경우 내가 개설하던 당시에는 간단한 화상통화만 하면 만들 수 있어서, 독일에 들어오자마자 개설했었다. Vivid의 장점은 실시간이체가 별도의 비용 없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발급되는 가상 카드가 애플페이와 연동이 잘 되고, VISA라서 아마존 등의 인터넷 쇼핑이 무리가 없다는 점이..

독일생활정보 2023.05.13

EP9. 유학준비비자를 받다

한국에서 주한독일대사관을 방문하여 비자를 받고 독일에 입국한 경우가 아니라면, 입국하는 그 순간부터 90일이라는 타이머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한국인은 독일에 무비자로 90일까지 체류 가능하니까, 그동안 살 곳을 구하고, 외국인청에 방문 예약을 잡아야 한다. 정 안되면 안멜둥이 가능한 비즈니스호텔이나 민박집이라도 잡아서 일단 안멜둥을 해둬야 할 수도 있다. 베를린 외국인청(Landesamt für Einwanderung)의 온라인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https://otv.verwalt-berlin.de/ams/TerminBuchen?termin=1&dienstleister=327437&anliegen[]=305156&herkunft=1 Termin buchen Inhalt Bitte akti..

독일이민담화 2023.05.12

한국에서 독일로 서류 제대로 들고가기 (공증 및 아포스티유)

독일 관청에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일은 정말 많다. 독일에 가서 체류허가를 신청하거나, 사회보장번호를 받아야 한다던가, 공보험에 가족들이 모두 가입을 해야 한다던가, 본인이 가지고 있던 면허나 자격을 인정받기 위해 등등 다양한 이유로 서류가 필요하다.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인터넷 출력본은 인정을 안 한다, 직인이나 압인이 있어야 한다. 영문 문서도 받아줬다. 독일어로 번역해 가야 받아줬다.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아서 독일로 유학이나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 본 글에서는 서류를 준비해야 할 때 자주 쓰는 용어 및 개념들을 정리해 보고, 절대 거절당하지 않는 서류 만들기(물론 돈이 들어간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첫 번째로 '원본'에 대한 개념을 일단 ..

독일생활정보 2023.05.11

유학준비비자 (Aufenthaltserlaubnis zur Studienvorbereitung)를 받기 위한 준비

아무런 연고나 직업, 학업 없이 독일에 와서 최대한 머물 수 있는 기간은 일반적으로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제외한다면 3년으로 알려져 있다. 어학연수비자(Aufenhaltserlaubnis zum Besuch einens Sprachkurs) 1년 + 유학준비비자(Aufenhaltserlaubnis zum Studienvorbereitung) 2년으로 총 3년을 어학원 등록증만 있으면 독일에 체류가 가능하다. 그 이상을 체류하고 싶다면 본인의 독일 사회에서의 쓸모를 증명해야 한다(학업을 해야 한다던지, 일을 해서 세금을 낸다던지 등등..) 필자는 어학연수비자를 받지 않고 바로 유학준비비자를 받았는데, 그 기간 내에 취업비자 또는 블루카드로 전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였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독일생활정보 2023.05.10

EP8. 거주 등록(Anmeldung)을 하다

독일에 입국하게 되면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는 90일의 타이머가 돌아간다. 90일 내에 외국인청에 체류 허가('비자'라고 보통 많이 부르지만 독일에서 정식 명칭은 Aufenhaltserlaubnis, 직역하면 '체류 허가'이다)를 받기 위한 일정(Termin)을 잡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새벽 2-3시부터 외국인청 앞에서 10시에 문 열 때까지 줄을 서있는 광경도 흔했다고 하는데 우리가 독일에 들어온 당시에는 외국인청이던 기타 관청이던 모든 업무는 사전에 온라인으로 Termin을 잡고 왔어야 했다. 앞선 글에서 체류 허가를 받던 은행 계좌를 만들려고 하건 거주 등록(Anmeldung)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잠깐 하고 지나갔는데, 체류 허가를 받으러 가기 전에 이 것부터 해야 ..

독일이민담화 202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