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민을 결심한 이유는 우선 자식의 탄생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점점 줄어들면서, 내 아이가 어른이 되어 사회활동을 하게 되면 장년층과 노인층만 부양하면서 평생을 보내게 될 것 같았다. 게다가, 서울의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내 딸아이가 몇 년 동안 미세먼지를 들이키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이점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한국의 교육시장에서는 3세부터 학원을 다니며 경쟁에 노출되기 때문에, 내 딸을 조금이라도 그러한 환경에서 떨어뜨리고 싶었다.
물론, 이외에도 다른 이유들이 있겠지만, 이 세 가지 이유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내 개인적인 이유로는, 한국에서의 커리어가 내 사업을 차리는 것 이외에 남은 길이 없어서, 그 전에 다른 국가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일이 잘 안풀린다 하더라도 한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안심하고 떠날 수 있었다.
독일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학창시절에 독일어를 조금 공부해봤기 때문에(학창 시절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독일어 말하기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었다) 독일어가 친숙했다. 미국 이민도 생각을 해보았지만, 미국에서 장기 체류를 할 만한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독일은 비자 신청이 미국보다 쉬워 보였다.
그래서 2020년 말부터 독일어 공부를 시작하고, 이민을 준비하기 위해 돈도 모으기 시작했다. 내 아내는 처음에는 내 생각에 깜짝 놀랐겠지만, 흔쾌히 따라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을 해내지 못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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