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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1. 베를린의 여름. 그런데 에어컨이 없는

베를린이나 함부르크에는 가정집에 에어컨을 달아놓은 경우가 거의 없다. 일단 여름이 습하지 않아 집 안에서는 블라인드 등으로 햇빛을 차단하고, 바람만 어느 정도 불어주면 창문을 열어놓고 있으면 그다지 덥다는 기분을 느끼기 힘들다. 여름에 파리는 제법 많지만 모기가 거의 없다. 여기 사람들은 날이 더우면 집 안에 있지 않고 호수나 수영장 등 밖으로 나돌아 다닌다. 에어컨을 틀만큼 더위가 심한 날은 대개 1년에 일주일 이내여서 조금만 버티자는 마인드도 많다. 그래도 아기는 좀 시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국으로 오시는 지인 편으로 가져온 물건은 유모차 통풍시트. 보조배터리를 USB로 연결하면 바람이 나오는 형태의 통풍시트를 구입했다. 이걸 달고 나서 부터 아이가 유모차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 한다. 말은 못..

독일이민담화 2023.06.15

베를린에서 가까운 워터파크 Tropical Island

독일의 여름은 덥긴 하지만 한국의 무더위와는 달리 습기가 거의 없어 해만 피하면 서늘한 느낌이 들고 바람만 불어도 시원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기준에서 매우 매우 매우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겨울은 그 반대인데, 이곳은 겨울이 우기이기 때문에 항상 먹구름이 껴있고 우중충하며,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도 많아 '회색 도시'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설상가상으로 오후 3시 30분이면 해가 져버리기 때문에 긴 시간을 집에 틀어박혀있어야 한다. 우울하기 짝이 없는 겨울에 어떻게 던 기분 전환을 해야겠기에, 베를린 근교에 있는 열대우림 워터파크로 차를 몰고 달렸다. https://goo.gl/maps/zQV9j5LeL7DR2WHK9 트로피컬 아일랜즈 · Tropical-Islands-Allee 1, 15910 Kraus..

여행기록 2023.06.13

베를린에서 가장 인기있는 카셰어링, Miles

베를린은 대도시라서 사실 내가 꽤나 외곽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자동차 없이 다닐 수가 있다. 특히 이전 글에서 한 번 언급했듯이 유모차나 휠체어를 대동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자동차가 필요한 일은 언젠간 생기기 마련이다. 필자가 베를린에서 차자 필요했던 순간은 첫 번째로 이케아와 바우하우스 같은 외곽에 있는 창고형 가구점을 방문할 때, 두 번째로는 베를린 근교에 있는 워터파크에 놀러 갔을 때, 세 번째로는 베를린에서 자동차로 세 시간 정도 걸리는 폴란드의 해변에 놀러 갔을 때였다. 세 번째 여행의 경우는 2박 3일 일정이었기 때문에 Sixt에서 차를 렌트해서 다녀왔지만, 이케아의 경우는 주로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건을 픽업하러 가는 길이기 때문에 ..

독일생활정보 2023.06.11

독일에서 운전면허를 받아보자 (한국 운전면허가 이미 있는 경우)

원칙적으로 독일에서 6개월 이내 거주중인 경우에는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운전해야 하고, 거주기간이 6개월 이상이 되어야 독일 운전면허를 신청할 수 있다. 3개월만에 받았다. 입독하자마자 신청하니 주더라 같은 후기가 간간히 보이지만 해당 공무원이 일처리를 아주 후하게 해준 것이고, 원칙적으로는 독일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해야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자. 대한민국의 외교력과 세계적 위상으로 인해 Republik Korea의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별도의 시력검사나 운전면허시험 없이 독일 운전면허가 신청이 가능하다. service.berlin.de에서 Fahrerlaubnis - Umschreibung einer ausländischen Fahrerlaubnis aus einem Nicht-EU..

독일생활정보 2023.06.09

한국과 독일 - 영유아 예방접종 어떤 것이 다른가요?

한국에서 어느 정도 키우다가 독일에 오게 되면 가장 먼저 예방접종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필수 예방접종으로 등록되어 있는데 독일에서는 선택 접종인 것도 있고, 한국에서는 한 번만 맞고 끝나는 백신을 독일에서는 2차를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오늘은 양국의 예방 접종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물론 독일에서도 미리 이야기를 하면 선택접종용 백신을 구할 수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선 두 나라의 예방접종 일정표부터 알아보자. 표가 약간 복잡해보일 수 있는데, 서로 다른 점을 요약하자면 1. 한국에서는 출생하자마자 B형 간염 예방접종 1차를 시행하고, 그 후 생후 1개월 - 생후 6개월에 한 번씩 접종하여 3회 접종을 완료하는데 비해 독일에서는 2개월 1차 접종을 하고 4개월 ..

독일생활정보 2023.06.07

독일에서 소아과를 방문할 때 가져가야 할 것

한국에서 낳은 아이를 독일로 데려갈 때에는 예방접종부터 시작해서 가져가야 할 것이 산더미다. 기본적인 인적 증명은 신분증이 없어도 보험 카드가 있으면 해결이 되므로 패스. 하지만 보험카드는 반드시 들고 가야 한다! 일단 아이의 예방접종증명서가 가장 중요하다. 여태까지 받은 예방접종이 확인이 되어야 여기서도 예방접종 수첩을 발급받고, 이어서 독일에서 계속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 받은 예방접종은 온라인으로 증명서 발급이 가능하다. https://nip.kdca.go.kr/irhp/mngm/goVcntMngm.do?menuLv=3&menuCd=341 예방접종도우미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예방접종증명서 발급이 안될 경우 정부24(www.gov.kr)에서도 발급 가능함을 안내해 드립니다. 정부24 ..

독일생활정보 2023.06.05

EP20. 독일에서 어린 아기 소아과 데려가기

딸내미는 어린이집 적응이 참 빨랐다. 10일만에 풀타임으로 어린이집에 있는 것이 가능했을 정도? 근데 적응이 빠른 만큼 딸려오는 것들도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우리 가족을 괴롭힌건 각종 바이러스. 한국에서 흔히 '돌치레' 라고 불리는 돌발진(독일에서는 drei Tage Fieber라고 합니다), 수족구, 그 외 각종 감기 및 독감까지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아이를, 그리고 부모까지 괴롭혔다. 그 외에도 한국에서 영유아검진에 해당하는 U6-Untersuchung(12개월 즈음에 받아야되는 영유아검진. 1년 뒤에는 U7을 받는다)도 받아야 했다. 여러 모로 소아과에 가야만 했다. 독일은 의료전달체계가 매우 엄격하고, 주치의제도가 굉장히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한국 처럼 원할 떄 아무데나 전문의를 보러 가기가..

독일이민담화 2023.06.03

아이와 함께하는 기차여행: Kochel am See

필자는 어학 코스가 끝나고, 아내가 일을 시작할 때까지 딱 일주일 시간이 비어있었다. 그 일주일을 그냥 집구석에서만 보낼 수는 없어서, 우리는 어디라도 여름을 보낼 곳을 찾아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1. 아이와 함께해야 하니 관광일정이 힘든 곳보다는 휴양지로! 2. 일주일 뒤엔 아내가 뮌헨에서 입사 교육을 들어야하니 뮌헨에서 가까운 곳으로! 3. 여름이니 물이 있는 곳으로! 그렇게 여름 휴가를 보낼 만한 곳을 물색하기 시작 했고, 최종적으로 뮌헨 근교에 있는 호숫가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https://goo.gl/maps/apfzzaoM3Muo4Rrq8 Kochel · 독일 독일 www.google.com 뮌헨에서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근교이면서, 호숫가에서 수영도 즐길 ..

여행기록 2023.06.01

EP19. 독일에서 돌 아기 어린이집 보내기 (3)

딸의 어린이집 입학이 확정되고, 8월 16일부터 어린이집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아가를 어린이집에 보내본 적이 없어서, 한국에서는 적응기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필자는 알지 못한다. 베를린에서는 아내가 일을 하는 동안 필자가 적응기간 내내 아이와 함께 있었고, 지금도 평일에는 항상 필자가 아이를 등원시키고 있다. 독일에서는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것을 Eingewöhnung이라고 부른다. 독일에서는 3세 미만의 아이를 보윣설에 적응시킬 때 크게 두 가지의 적응 모델을 이용한다. 베를린 모델과 뮌헨 모델이 그것이다. 두 모델은 적응기간과 접근방식이 다른데, 베를린 모델이 약 2주, 뮌헨 모델이 약 4주 정도를 들여서 아이를 적응시킨다. 필자의 아기가 가게 된 어린이집은 베를린 모델을 이용하고 있었다(베를린..

독일이민담화 2023.05.30

EP18. 독일에서 돌 아기 어린이집 보내기 (2)

공식적인 루트로 어린이집을 알아보는 방법을 지난번 글에서 알아보았지만, 사실 베를린은 어린이집 자리 구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 자리 구하려면 1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허다하고, 대부분 초등학교 첫 학기가 시작되는 8월에 집중적으로 자리가 나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못 맞추면 내년 8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수가 생긴다. 우리가 그런 상황이었다. 7월이 되어서야 어린이집을 알아보기 시작했기에, 이미 8월에 들어갈 아이들은 각 어린이집에서 자리 어레인지가 끝난 상황이었고, Kita-Navigator 에서는 좋은 그림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베를린 시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지 않는 다른 방법들도 이용해 보기로 했다. 1. http://kietzee.com Home Kietzee erleich..

독일이민담화 2023.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