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아이와 함께하는 기차여행: Kochel am See

베를린빌런 2023. 6. 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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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어학 코스가 끝나고, 아내가 일을 시작할 때까지 딱 일주일 시간이 비어있었다. 그 일주일을 그냥 집구석에서만 보낼 수는 없어서, 우리는 어디라도 여름을 보낼 곳을 찾아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1. 아이와 함께해야 하니 관광일정이 힘든 곳보다는 휴양지로! 

2. 일주일 뒤엔 아내가 뮌헨에서 입사 교육을 들어야하니 뮌헨에서 가까운 곳으로! 

3. 여름이니 물이 있는 곳으로! 

 

그렇게 여름 휴가를 보낼 만한 곳을 물색하기 시작 했고, 최종적으로 뮌헨 근교에 있는 호숫가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https://goo.gl/maps/apfzzaoM3Muo4Rrq8

 

Kochel · 독일

독일

www.google.com

뮌헨에서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근교이면서, 호숫가에서 수영도 즐길 수 있어서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고, 숙소도 호숫가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Airbnb를 통해 단독주택의 한 층을 통째로 빌릴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7월의 어느 날 베를린에서 뮌헨으로 기차를 타고 출발했다. 베를린에서 뮌헨까지 기차로 대략 4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11개월 딸램에게 4시간 넘는 기차 탑승은 사실 힘들었을 것이다. 마침 기차마저 고장수리로 인해 예약좌석이 없어져서 식당칸 한 켠에 쪼그려서 가는 바람에 어른들도 피로감이 심한 참이었다(독일 ICE 기차를 예매할 시 기차표 구매와 좌석 예약이 따로 이루어지는데, 기차가 고장수리 등으로 다른 차량으로 대체가 될 경우 좌석 예약이 무효가 된다. 당연히 좌석 예약 요금은 환불이 되지만 탑승할 때 좌석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식당칸에 자리를 계속 차지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커리부어스트와 샌드위치, 커피 등을 끊기지 않게 계속 먹으면서 갔던 기억이 난다. 

기차 안에서 멘붕중인 아내

천신만고 끝에 뮌헨에서 내린 후, 뮌헨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코헬로 향했다. 코헬까지는 ICE가 아닌 Regional Bahn을 타고 이동했는데, 그래도 여기서는 앉아서 이동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Regional Bahn 처음 타본 딸램
산 좋고 공기 맑고 물 맑은 코헬

코헬에 처음 도착했을 때 '베를린도 공기가 좋았는데 여기서 공기가 더 좋을 수 있다니!'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거대한 호수를 가운데 두고 남쪽으로는 산지가 있었고 북쪽으로는 평원이 있어서, 호수 곳곳에서 다른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주변에 캠핑장도 매우 많았는데,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캠핑을 와도 참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맥주 한 잔 하면서 호숫가에서 노닥거리기
아가도 풀밭에서 열심히 기어다녔다
하늘도 파랗고 물도 파랗고
자동차나 버스로도 호수 주변을 돌 수 있지만 호수를 한 바퀴 운항하는 배편도 있다.

호숫가를 버스로토 한 바퀴 돌 수 있게 되어있지만, 배를 대중교통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몇 군데 정거장을 순환하는 배편을 타고 이동하면 차를 탔을 때와는 다른 청량감이 온 몸을 감싼다.

5군데 정거장을 순환하는 배편이 있다.

호숫가 옆에 수영장과 사우나도 있어서 날 잡고 한 번 방문하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사우나는 남녀혼탕이므로 주의.. 호수에서 직접 수영할 수도 있고, 실내 수영장도 있는데 실내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특히 호숫가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매우 아름답기 때문에, 한 번 방문하신다면 놓치지 않길 바란다.

이렇게 또 한 번의 여행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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