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민담화

EP20. 독일에서 어린 아기 소아과 데려가기

베를린빌런 2023. 6. 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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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는 어린이집 적응이 참 빨랐다. 10일만에 풀타임으로 어린이집에 있는 것이 가능했을 정도? 근데 적응이 빠른 만큼 딸려오는 것들도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우리 가족을 괴롭힌건 각종 바이러스. 한국에서 흔히 '돌치레' 라고 불리는 돌발진(독일에서는 drei Tage Fieber라고 합니다), 수족구, 그 외 각종 감기 및 독감까지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아이를, 그리고 부모까지 괴롭혔다. 그 외에도 한국에서 영유아검진에 해당하는 U6-Untersuchung(12개월 즈음에 받아야되는 영유아검진. 1년 뒤에는 U7을 받는다)도 받아야 했다. 여러 모로 소아과에 가야만 했다. 

 

독일은 의료전달체계가 매우 엄격하고, 주치의제도가 굉장히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한국 처럼 원할 떄 아무데나 전문의를 보러 가기가 힘들다. 전문의를 만나려면 대부분 Hausarzt를 거쳐서 의뢰서를 받아서 가야 그나마 2주 정도 뒤에 예약을 잡을 수 있다. 의료보험도 공보험과 사보험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의원에서 1년에 볼 수 있는 공보험 환자 수가 정해져 있어서 그 수를 다 채우고 있는 의원들은 새로 오는 환자를 아예 안받기도 한다(사보험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이런 경우에서 꽤나 자유롭다). 소아과도 마찬가지다. 

 

근데 어디던 한 번을 예약을 잡아서 뚫어놓으면 그 뒤로는 매우 편안하다. 그 병원이 내 주치의가 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급하지 않은 경우는 편안하게 전화나 어플로 예약을 잡을 수도 있고, 급하게 아픈 경우는 예약없이 방문해도 대기 시간을 견디면 진료를 해준다 (예약없이 방문하는 시간을 따로 지정해놓은 병원들도 존재한다). 다시 말하면 '초진'을 보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어떻게던 뚫고 나면 '재진'은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시피 한다. 

 

소아과를(소아과가 아니더라도 사실 방법은 대동소이하다). 찾아보는 방법은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로는 구글 지도에 원하는 과목을 검색해서 집 주변 소아과를 파악 한 후 하나 하나 전화를 돌려보는 방법이다. 새로 오는 환자는 온라인 예약(두 번쨰로 설명할 예정이다)이 안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사실 본인의 집 위치나 시기에 따라서는 유일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독일어로 원활한 전화통화가 어려울 경우 이 방법을 사용하기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본인이 독일어로 전화 통화만 원활하게 된다면 집 가까운 소아과부터 전화를 돌려보면 위치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소아과(Kinderarzt)로 검색하면 주변의 소아과 의원이 모두 보인다. 하나 하나 전화번호를 확인하여 노가다를 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116117로 전화를 거는 것이다. 한국의 119에 해당하는 독일의 긴급구조 번호는 112인데, 112에 연락할 정도로 응급한 상황이 아닌 경우 116117에 전화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다(전화 대기열이 꽤 길긴 하다). 본인의 경험 상 주말에 아이가 아플 때 갈 수 있는 소아응급실을 안내받은 적이 있고, 주중에는 오늘 테어민을 잡을 수 있는 소아과를 검색해볼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보였다(결국 테어민을 잡지는 못했다). 여튼 '전화통화' 만 잘 할 수 있다면 '지금 내가 어디로 가서 의사를 볼 수 있는지'는 교통정리를 해준다. 본인의 경우 두 번 정도 종합병원의 소아응급실을 안내받아서, 지속성이 있는 효과는 보지 못했다. 주말이나 적당히 급할 때(매우 시급하면 112에 전화해야 한다..!!) 이용하면 괜찮은 서비스.

https://www.116117.de/de/index.php

 

Der Patientenservice (ärztlicher Notdienst) | 116117.de

116117.de - Kassenärztliche Bundesvereinigung Egal ob ärztlicher Notdienst (Bereitschaftsdienst), Arztsuche oder Terminvereinbarung: Sie finden hier alle Services der 116117.

www.116117.de

116117의 경우 베를린 뿐만이 아니라 독일 전역에서 가능한 서비스이다. 웹사이트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해보자. 여기서도 과목명으로 내 위치 주변 Praxis를 검색해볼 수 있다. 

 

세 번째로는 Doctolib이라는 온라인 예약 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다. 

https://www.doctolib.de

 

Doctolib | Buchen Sie Ihren Arzt- oder Therapietermin online

Arzttermine einfach online buchen - In wenigen Klicks zum kostenlosen Facharzttermin oder Zahnarzttermin in Ihrer Nähe.

www.doctolib.de

현재 독일에서 가장 많이 쓰는 병원 온라인 예약 사이트이다(스마트폰 어플도 있다). 전화통화 스트레스 없이 병원을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초진은 못잡아도 재진은 어플로 잡게 풀어주는 병원도 많아서 어느 정도 독일에서 병원을 다니면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단점이라면 초진을 온라인을 잡게 허용하는 병원들은 대부분 외곽 지역에 위치해서 환자가 많이 없거나, 아니면 새로 생긴 병원들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병원 가는데 한 시간씩 걸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본인도 처음 살던 집은 Berlin Spittelmarkt역 근처였는데 예약 잡힌 소아과는 Friedenau에 있어서 병원 한 번 가는데 대중교통으로 50분씩 걸렸다.. 그래도 좋은 소아과 의사를 만나서 작년 한해를 잘 보냈었다.

 

그 외에는 필자는 아직 이용해본 적이 없는데,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에서 병원을 소개해주는 서비스들이 있다고 한다. 특히 외국인을 많이 상대하는 사보험사들은 보험사에서 병원 예약 잡아주고 병원 갈 때 동행해주는 경우까지 있다고 하니... 잘 쓰면 매우 좋을 것 같다. 근데 필자는 어차피 직장생활하는 와이프 밑에서 공보험에 가입되어 있어서 큰 의미가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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