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마치고 새 집에 적응되어 갈 무렵, 금요일에 아이 어린이집 쉬는 날이 생겨 금토일 3일 간 놀러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아이가 어려 이곳저곳 명승지를 탐방하는 여행을 하기는 상당히 힘들고, 그렇다고 집에만 박혀있을 수는 없으니 휴양지 여행이 구미에 당길 수밖에 없다. 그렇게 찾아간 곳은 발트해의 해변을 즐길 수 있는 폴란드의 콜로브제크(Kołobrzeg, 구글에서는 코워브제크 라고 적혀있고 애플지도에서는 콜로브제크라고 적혀있다. 폴란드어를 몰라서 어느 발음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독일의 Ostsee지역도 발트해를 즐길 수 있지만 3일 동안 둘 다 가볼 수는 없으니 이번에는 폴란드 해변을 가보기로 했다.
https://goo.gl/maps/3csjZCNh51ht9JfS8
베를린에서 자동차를 렌트하여 다녀왔고 운전은 대략 휴게소에서 쉬는 시간을 포함하여 편도 3시간 반 정도 걸렸다. 3시간 반을 운전하면 피곤하긴 하지만 고속도로 대부분이 평지로 이루어져 있고, 차들이 주행차로와 추월차로를 철저하게 지키기 때문에 오히려 규칙만 잘 지키면 한국 고속도로보다 운전하기에 덜 피로하다. 중간에 Total Energie 정유회사에서 운영하는 휴게소가 하나 있고, 국경에 검문소는 따로 없다(EU 내라서 그런 것 같다. Passport Control도 없다. 그래도 만일을 대비하여 여권은 챙겨갈 것!).
차를 렌트할 때 반드시 폴란드로 차를 가져갈 것이라고 사전에 업체에 이야기를 해야 한다. EU국가 중에서도 렌터카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국가들이 있고, 국경을 넘으면 추가비용을 받거나, 국가에 따라 대여 가능한 차종이 제한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렌터카 계약 전에 약관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자. 폴란드는 유로화를 쓰지 않고 자체 화폐(즈워티)를 사용하는데, 현금만 받는 곳이 꽤 있어서 어느 정도는 환전을 해두는 것이 좋다. Djune Hotel 내에 환전소가 있다.
https://goo.gl/maps/tmbu66UMxtQrQJyEA
Radisson Resort에서 2박 3일 하프펜션(조식과 석식이 나오는 패키지)을 이용했다. 숙소는 여기와 Djune Hotel 두 군데를 추천받았었는데, Djune Hotel이 바다에 더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Radisson Resort는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한 경우 주차요금을 추가로 받으므로 주의. 식사는 나쁘지 않은데 메뉴가 단조로워서 2박 정도 하면 질린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두 시쯤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한 후 바다로 나가보았다. 대부분의 숙소에서 해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의자와 Private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칸막이? 천막? 등을 대여해 주니 필요하면 대여해서 가도록 하자.
바닷가는 제법 넓었고 사람들도 많았는데, 아무래도 위도가 높은 동네라서 그런지 바람이 차가웠다. 필자의 경우엔 크게 추위를 타지 않아서 괜찮았지만 아내의 경우는 5월 말에 갔는데도 패딩조끼를 입어야 했다.
모래가 매우 부드러웠던 것이 인상에 남았고, 아이도 모래사장에서 노는 것을 좋아라 했다.
아이가 모래밭에서 뒹굴거리는 동안 엄마아빠가 여유를 즐길 수 있었던 2박 3일이었다. 아기 데리고 하는 여행에서 이정도면 딱 적당했다고 생각한다. 바다 말고도 리조트 안에서 아이가 놀 수 있을만한 곳이 많았다. 놀이방이 따로 있었고, 실내수영장이 또 따로 있었는데, 아이들일 놀 수 있는 풀이 물이 굉장히 따뜻해서 아내 마음에 꼭 들었다.
즐거운 2박 3일을 마치고 베를린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정체구간을 만났는데, 차들이 정체가 되자마자 뒤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양 옆으로 바짝 붙어 가운데 길을 터주고 있었다. 이곳 사람들의 오랜 습관이 아닐까 생각되고, 이것이 유럽의 시민의식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흡연자들은 독일보다 폴란드가 담뱃값이 훨씬 싸므로 독일로 돌아오기 전에 담배를 왕창 사서 들어오도록 하자. 국경 근처 편의점은 담배를 사려고 줄을 한 시간씩 서고 있었다.
이렇게 또 한 번의 여행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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