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아이와 함께하는 기차여행: 드레스덴

베를린빌런 2023. 5. 1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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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오기 전부터 베를린에서 살게 되면 주변 여행을 많이 다녀야겠다는 당찬 포부가 있었다. 그러나 항상 인생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아내는 이 땅에 온 지 3개월 만에 취업이 되어서 일을 했어야 했고, 필자는 현지에서 쳐야 되는 시험이 일정이 마음대로 잡히지 않아 수험 생활을 오래 해야만 했다. 아내가 일을 해야 함에 따라 아기도 여기에서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어버려서, 세 가족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형세가 되었다. 

 

그래도 우리에겐 주말이 있었고, 매 주말은 아니더라도 가능한 한 여행을 다녀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제일 처음 목적지로 정한 곳은, 베를린에서 기차로 두 시간 조금 덜 걸리는 드레스덴 이었다. 구시가지가 명확해 여행 동선도 짧고, 베를린에서 가까워 어린 딸과 함께 기차를 타고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아이를 데리고 기차를 어떻게 탈 수 있을지 고민이 앞섰지만. 막상 기차에 탄 딸은 창밖 구경을 하면서 나름 조용히 드레스덴까지 도착했다. 물론 좌석에는 잘 앉아있지 않고 테이블 위에서 계속 일어서려고 했지만, 나름 잘 왔다. 

 

잘 걷지는 목하고 일어나는 것이 전부이던 아기

나중에는 기차를 예약하면서 Family Cabin을 예약하면 아이가 설치거나 난리를 피워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항상 미리 가족실을 예약하여 다니고 있다. 

 

사실 드레스덴에서 '여행'을 제대로 한 것은 1시간 남짓 밖에 안된다. 도착하고 나서는 아이가 졸려했고, 유모차에서 한숨 잤던 아기가 일어나서는 강가의 풀밭에서 계속 놀다가 베를린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탔기 때문이다. 

 

유모차에 자는 아이를 두고 엘베강을 바라보며 맥주 한 잔 했으니 다 이룬 것이다.

 

구시가지에서 사진도 한 번 찍어주고
풀밭에서 뛰어 놀다가 집에 옴

아이와 함께 여행하면서 명승지를 깊이있게 관찰하지도 못했고, 유명한 맛집을 찾아가지도 못했지만. 아이와 같이 행복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자체가 마음편한 여행이었다. 이후에도 독일 도시 곳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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