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oscout24를 프리미엄 6개월 결제를 하고 3 Zimmer 이상, 80qm 이상인 집들을 계속 찾던 와중에 Westend 역 근처에 있는 신축 단지 월세 매물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특정 부동산 회사에서 월세 물량을 푼 것으로 보였다.
https://goo.gl/maps/2HPGtESSo1uTKVBw9
이 동네는 Immo24 사이트에서 지원을 하고 나면 나에게 개인 메시지로 Open House Day를 지정하여 보내준다. 해당되는 시간에 방문하면 내가 지원했던 집 말고도 단지에 나와있는 다른 매물도 함께 둘러볼 수 있고, 집 문 앞에 집 고유번호를 적어두었다(인터넷에 노출되지 않는 번호라서, 직접 집을 보러 가야 알 수 있다). 집을 보고 나면 업체 쪽에서 나에게 필요한 서류를 메일로 보내주고, 나는 메일에 첨부된 지원서에 앞에서 말한 고유번호를 기입하여 작성한다.
장 보러 가는 것이 약간 멀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링반과 가까웠고 샤로텐부르크성 공원이 바로 옆인 데다가 DRK Kliniken이라는 종합병원이 바로 옆에 있었다. 대중교통은 썩 접근성이 좋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베를린을 관통하는 A100고속도로가 가까워서, 자동차만 있다면 정말 살기 좋아 보였다.
주변 경관을 찍어놓은 사진이 없고 집 내부를 영상으로 찍어놓기만 해서, 글로 갈음하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 그 당시 받았던 Exposé 파일을 첨부하겠다.
월세도 베를린 내 시세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비싸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고, 조용하게 아이랑 지내기 좋을 것 같아서 아내와 같이 집을 보고 온 다음 지원서를 제출하였다. 내가 직업이 없기 때문에 통장 잔고증명서를 유로로 받아서 갈음하고, 아내의 재직증명서, 그리고 Schufa라는 신용조회서? (Immoscout24 프리미엄에 가입하면 무료로 한 부를 발급해 준다) 등을 제출하였다. 그리고 베를린 관청에서 내가 가진 자격증명을 인정받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내용의 서류도 첨부하였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너가 꼭 직장을 구할 수 있길 바랄게. 그때 다시 봐'였다. 아내가 일을 하고 있었음에도 외벌이 수입으로는 그 업체의 성에 차지 않았던 것 같다.
수많은 집들을 보고 다녔지만 여기가 처음으로 지원서를 제출한 곳이었는데, 대차게 까이고 말았다.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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