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정보

빈 집을 렌트 했을 때 준비 해야 할 것들

베를린빌런 2023. 7. 1.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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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가 다 완비된 집(möbelierte Wohnung)을 구했다면 아무것도 신경 쓸 것이 없지만, 주방만 설치된(Einbauküche, EBK) 집을 구했다면 가구는 물론이고 전구까지 싹 다 해 넣어야 한다. 한국처럼 소파나 침대를 사다리차로 올려주지 않는다. 미조립된 상태로 박스만 놓고 갈 뿐... 결국 사람을 쓰거나, 내가 직접 조립해야 한다. 

 

이 동네는 사람 쓰는 비용이 만만찮다. 이케아 옷장, 아기옷장, 아기 장난감장, 책꽃이 2개 정도 샀더니 조립비가 300유로에 육박한다. 이럴 바엔 내가 전동드릴 빌리던지 사던지 해서 조립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보쉬 12V 해머드릴 세트가 100유로대 초반이다. 근데 만약 구매하실 계획이 있다면 18V를 추천한다). 

 

이번 글에서는 이사 전에 무엇을 준비했는지, 입주를 시작하고 나서는 어떻게 가구들을 보립하고 진행했는지 기록을 남겨두려고 한다. 

 

1. 계약서 작성과 동시에 세입자의 양해를 구하고 측량부터 한다.

 

이 때 레이저 거리측정기가 있으면 매우 편리하다. 아마존에 Laser Entfernungsmesser라고 검색해 보면 30유로 이내로 뜨는 제품들이면 충분하다. 이때 측정해야 할 것이

1) 거실, 방. 복도, 주방의 가로 세로 높이

2) 커튼을 달 창문의 가로세로

3) 방의 경우 문을 열었을 때와 닫았을 때의 길이를 반드시 재기

4) 전등 달아야할 위치 및 개수 미리 봐두기 

 

2. 측량을 바탕으로 어떤 위치에 어떤 사이즈의 가구를 놓을 것인지 미리 그려보기 

 

평면도를 그리는 것은 요새 뮤료 사이트도 많고 태블릿이 있다면 애플리케이션도 많다. 가구 배치도 다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으므로 시뮬레이션을 꼭 해보자(필자는 아이패드 어플 magicplan을 이용했는데, 이 어플 말고도 좋은 어플은 많다). 인터넷에서 가구를 찾아보면서 이 작업을 같이 하면 좋은데, 인터넷 사이트에서 나와있는 치수 대로 시뮬레이션에 입력하여 배치해 보면 가구가 공간 안에 어울리는지, 너무 크지는 않은지 바로바로 확인을 하면서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3. 이케아를 제외하고는 가구들이 배송이 더럽게 오래 걸린다. 미리 미리 주문하자.

 

소파나 침대 같은거 주문하려고 하면 짧으면 6주 길면 12주까지도 걸린다. 오래 쓸 거라고 좀 좋은 걸로 주문하거나, 집 분위기에 어울리는 컬러가 재고가 없는 경우 등이 있기 때문이다. 열쇠를 받는 시점에 맞춰서 1~2주 내로 배송을 받을 수 있게 미리미리 주문해 두는 센스가 필요하다. 계약서를 작성하자마자 위버네멘 할 가구들을 협의하고, 들여놓아야 하는 가구들은 이삿날 다 되어서 허둥지둥 찾아보지 말고 미리미리 쇼핑을 하자. 필자는 소파와 거실에 둘 콘솔, 침대를 대략 계약일 10주 전부터 주문했었다(나머지 가구들은 이케아에서 주문해서 3일 만에 집으로 배송이 왔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문을 하던, 매장에서 직접 계약을 하건, 배송업체와 협의하여 배송일을 지정할 수 있다. 

 

4. 가구를 직접 조립하기로 했다면 장비를 구입하자 

 

사람마다 필요한 장비가 다를 수는 있지만, 필자는 전동드릴세트 1, 공구함세트 1, 모듬 못 박스 1로 모든 작업을 다 했다. 전동드릴세트는 BOSCH, 공구함은 Amazon Basics, 못박스는 이케아에서 구입했다. 이것은 어떤 가구를 주문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5. 인터넷과 전기 계약은 입주 1개월 전에

 

가구 없는 빈 집은 보통 월세에 인터넷과 전기가 빠져있을 것이다(가구가 다 갖춰진 집은 월세에 포함된 경우도 많음). 인터넷과 전기를 Check24 같은 사이트에서 가격 비교해 보고 1개월 전쯤 계약을 해두자. 

 

6. 이삿짐센터는 우리가 짐을 박스에 다 싸놓고, 박스만 옮겨달라고 하는 쪽이 가장 저렴하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독일은 사람 쓰는데 돈이 제법 들기 때문에 사람 쓰는 돈만 아껴도 차이가 훅훅 난다 (그렇다고 셀프이사는 하지 말자... 특히 애가 있다면..)

 

7. 열쇠를 받고나면 이제부터 게임 시작 

 

이제부터 내가 Handwerker다 생각하고 무념무상으로 가구를 조립하면 된다 

이케아에서 옷장을 주문하면 이렇게 놓고 사라진다
한 칸을 만들었을 때의 모습
세 칸을 이어붙였을 때. 설명서를 보면 금방 할 수 있다
짜잔!
침대도 이렇게 주고 가버린다! 처음 받아보면 멘붕 오짐..
침대 아래에 수납공간이 있는 모델을 골랐는데, 조립방법이 제대로 안적혀있어서 고생했다. Emma에서 나오는 침대는 웬만하면 사지 마세요.
그래도 어째저째 폭풍검색으로 완성. 위에 매트리스를 놓으면 그 무게로 침대가 닫힌다.
아기 방. 눈에 보이는 모든 가구를 모두 직접 조립했다. 천장에 형광등 까지도 직접 붙였다. 이후에 커튼을 단다고 또 개고생했다.

이렇게 처음 입주해야 하면 할 일들이 제법 많기 때문에, 3월 한 달을 양쪽 집 모두에 월세를 내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여유롭게 작업하려 했다. 대략 보름 정도 후에 기본적인 것들이 갖춰졌고, 이사를 들어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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