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들어오기 전에는, 독일에서 살게 되면 아이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는 시판 이유식이 매우 잘 되어 있고, 독일 소아과 의사들도 다양한 식재료에 노출시키기 위해 시판 이유식을 추천한다는 글 들이 몇 가지 보였다. 정말 여기 사람들은 제품으로 출시된 이유식을 먹일까? 종류가 다양하지 않으면 질리지 않을까? 아이가 거부하면 어떡하지? 등의 고민거리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8개월 딸내미는 돌이 될 때까지 직접 만든 이유식을 거의 먹지 않았다. 4개월 내내 시판 이유식을 먹었고 별다른 문제없이 돌을 맞이했다. 오히려 엄마가 직접 해준 이유식을 거절하는 경우가 더 많으면 많았지, 시판이유식을 매우 잘 먹곤 했다.
각종 업체에서 4개월 부터 12개월 까지 먹을 수 있는 이유식을 병조림 형태로 판매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HiPP이 가장 종류와 가짓수가 많다. 식사류 말고도 과일류도 병조림으로 제공하고 있어서 원한다면 간식도 먹이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다. 특히 Gute Nacht라는 저녁식사용 이유식을 별도로 파는데(Milchreis이다), 이게 포만감이 매우 좋은 형태여서 먹고 나면 매우 잠이 잘 들곤 했다. HiPP 외에도 Bebevita, Alete 등 다른 브랜드에서도 여러 조합으로 이유식이 나오고 있어서, 이것 저것 먹이다 보면 질리지도 않는다. 가격은 0.99유로에서 양이 많은 것은 1.39유로 정도. 하루 세끼를 먹인다면 대략 4~5유로 내에서 해결된다.
처음 독일에 들어왔을 때는 시간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어학원과 직장생활 등이 병행되면서 요리를 할 시간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시판 이유식에 손을 대게 되었다. 그리고 외출할 때도 아이 밥을 챙겨다니기 편리하기도 했다. 물론 여기 엄마들도 시판이유식만 먹이는 것은 아니다. 항상 직접 이유식을 만들어서 먹이는 엄마들도 있고, 시판 이유식을 거부하는 아이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우리 집 딸내미가 아무거나 잘 먹어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여하튼 이곳에는 수없이 많은 종류의 이유식이 마트나 DM에서 팔고 있고, 현지 소아과 의사들도 권할 정도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아이를 먹이는 데에는 선택지가 매우 많으니,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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