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어느 정도 키우다가 독일에 오게 되면 가장 먼저 예방접종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필수 예방접종으로 등록되어 있는데 독일에서는 선택 접종인 것도 있고, 한국에서는 한 번만 맞고 끝나는 백신을 독일에서는 2차를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오늘은 양국의 예방 접종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물론 독일에서도 미리 이야기를 하면 선택접종용 백신을 구할 수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선 두 나라의 예방접종 일정표부터 알아보자.
표가 약간 복잡해보일 수 있는데, 서로 다른 점을 요약하자면
1. 한국에서는 출생하자마자 B형 간염 예방접종 1차를 시행하고, 그 후 생후 1개월 - 생후 6개월에 한 번씩 접종하여 3회 접종을 완료하는데 비해 독일에서는 2개월 1차 접종을 하고 4개월 - 11개월에 3차 접종을 시행한다. 어느 국가에서 더 우월하거나 열등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한국은 아직까지 B형 간염 유병률이 높고 대부분의 전파 경로가 출산 시 엄마에게서 아이에게로 수직감염이기 때문에 출생하자마자 바로 접종하는 것이다. B형 간염 유병률이 낮은 독일에서는 2개월에 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B형간염의 전파경로가 대부분 수직감염이기 때문에, 독일에서 아이를 낳더라도 산모 본인이 B형 간염 보균자라면 출생 시 아이에게 즉시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시행할 것을 병원에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요구를 들어줄 지는 병원에서 판단해야겠지만, 산모에게서 아이로 전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확실한 근거가 있으므로 강력하게 주장해야 할 것이다.
2. 파상풍-디프테리아 의 경우 한국은 15-18개월에 4차, 5세에 5차를 접종하는데 비해 독일에서는 국가 기본 예방접종은 3차 까지다. 5세에 추가접종을 할 수는 있다. 마찬가지로 Hib, 폐렴구균도 한국에서는 4차 접종을 하지만 독일에서는 하지 않는다.
3. A형간염 예방접종은 독일에서 필수예방접종이 아니다. 독일은 A형 간염 유병률이 매우 낮은가 보다. 일본뇌염도 독일에서는 필수예방접종이 아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필수예방접종이 아닌 뇌수막염 C 예방접종이 독일에서는 필수이다.
4. 반면 홍역 볼거리 풍진(MMR), 수두 백신은 한국에서는 2차를 4-6세에 맞는데 독일에서는 12개월에 1차, 15개월에 2차를 맞는다. 이쪽은 독일이 더 조심하는 듯하다. 유병률이 실제로 더 높은지는 통계를 찾아보진 못했다.
이렇게 4가지 다른 점이 있고, 나머지는 대동소이하다!
필자의 아이는 8개월까지 한국에서 예방접종을 마치고 독일로 건너가서, 15개월 접종까지 끝마친 상태이다. 표에서 보다시피 독일에서는 15개월 접종이 끝나고 나면 긴 휴식기가 있는데, 20개월 즈음에 한국에 잠시 들어올 일이 있어서 들어온 김에 A형 간염 1차와 일본뇌염 1차를 한국에서 접종받았다(DtaP, Hib, 폐렴구균 4차는 한국에서 깜박하고 맞지 못한 상태인데 크게 위험하진 않을 것 같다).
다가오는 10월에 A형간염 2차를 맞아야 하고 내년 4월에 일본뇌염 2차를 맞아야 하는데, 독일에서 A형 간염 등 필수접종이 아닌 백신을 소아과에 요구하면 맞을 수 있는지, 만약 돈을 내야 한다면 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등은 10월에 실제로 소아과 의사와 면담해 보고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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