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오기 전부터 베를린에서 살게 되면 주변 여행을 많이 다녀야겠다는 당찬 포부가 있었다. 그러나 항상 인생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아내는 이 땅에 온 지 3개월 만에 취업이 되어서 일을 했어야 했고, 필자는 현지에서 쳐야 되는 시험이 일정이 마음대로 잡히지 않아 수험 생활을 오래 해야만 했다. 아내가 일을 해야 함에 따라 아기도 여기에서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어버려서, 세 가족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형세가 되었다. 그래도 우리에겐 주말이 있었고, 매 주말은 아니더라도 가능한 한 여행을 다녀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제일 처음 목적지로 정한 곳은, 베를린에서 기차로 두 시간 조금 덜 걸리는 드레스덴 이었다. 구시가지가 명확해 여행 동선도 짧고, 베를린에서 가까워 어린 딸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