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문의 시험을 신청하다.
한국에서의 수련기간 46개월 을 브란덴부르크 의사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독일에서 추가로 14개월을 수련해서, 총 60개월을 채우고 5년의 수련을 완료하였다. 이제 나는 독일 전문의 시험을 신청할 수 있다.
이 과정도 여전히 ChatGPT가 함께했다.
브란덴부르크 의사협회 홈페이지에서 이 경로로 들어온 다음 (다른 주는 제가 몰라요!!)
이 녀석이 우리가 작성해야 할 전문의시험 신청서이다.
필수 제출 서류 정리 (PDF 기준):
- 작성 및 서명된 신청서 원본
- 이력서 (Lebenslauf)
- 독일에서의 연수에 대한 Zeugnisse (연수 확인서)
- 연수 기간, 전일제/시간제 여부, 중단 여부
- 연수 중 습득한 지식, 경험, 기술
- 연수기관의 적합성 평가 포함
- Logbuch (전자 또는 종이 형식)
- WBO 2020에 따라 전자 Logbuch 제출, 단 § 20에 해당 시 종이 형식도 가능
- Lichtbild (증명사진)
- 필수 Kurs-Nachweise (예: Notfallkurs, Strahlenschutzkurs 등 – 필요 시)
리스트에 따라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연수확인서의 경우 본인은 브란덴부르크 의협에서 받은 수련기간 인정확인서, 그리고 한국에서의 레지던트기간 증빙서류(의사면허 인정시 썼던 서류와 동일), 독일에서 수련받은 병원의 증빙서류를 제출했다.
그리고 Logbuch(한국의 전공의기록부에 해당)을 제출해야 하는데, 근데 나는 독일에서는 14개월밖에 안하고 내 전공의 기록부는 한국에서 작성한게 다인데? 이거 내면 인정해주나? 가 중요했다. 그래서 문의를 한 번 넣었다. (ChatGPT로 초안 작성하고 검토 한 번 하고 보냄)
그리고 답장을 받았는데, 요약을 하자면
- 독일에서 연수한 14개월
- 기존대로 eLogbuch에 입력
- 담당 연수 지도 의사(Dr. ----- )가 각 항목별로 확인 및 서명
- 한국에서 연수한 46개월
- 마찬가지로 eLogbuch에 항목별로 입력
- 해당 능력(Kompetenz)이 한국 전공의수첩(Resident Logbook)의 어느 위치에서 확인되는지,
→ 각 항목의 ‘Kommentarfeld(댓글칸, 메모란)’에 기재
예: "Siehe Seite 23 im Resident Logbook – Laparoskopische -------" - 이 입력 항목들은 현재 독일의 Weiterbilder(예: Dr. --------)가 확인 서명
이렇게 독일 Logbuch에 한국 전공의수첩에 적힌 내용을 옮겨적어서 우리 Chefarzt가 확인하고 서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브란덴부르크 의협에서 한국 전공의기록부까진 검증하진 않았고, 교육전문의에게 위임한 셈.
그렇게 Logbuch를 작성하는데 한 세월 소비하였는데, 그 이유가 2020년 중순부터 eLogbuch로 전공의기록부가 전산화되었는데, 이 동네 수련기간은 60개월이니까 아직까지 eLogbuch를 사용하는 전공의 중에 전문의시험을 신청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라는 것이고, 특히 내가 일하는 병원에서는 그 누구도 eLogbuch를 이용해본 경험이 없었다...!!!
혼자서 브란덴부르크 의협에 강의자료 요청해서 eLogbuch 사용법 독학하고(Chefarzt가 사용하는 부분까지 내가 독학해서 가르쳐드려야 했음), 본인 eLogbuch 아이디 비번 모르는 Chef에게 아이디 비번 찾아달라고 닦달하고... 나중엔 내가 볼 때마다 그 이야기를 하니까 아예 Chefarzt가 본인 아이디 비번이 자동로그인 처리되어있는 태블릿을 병원에 들고와서 날 주면서 '너 알아서 다 작성하고 서명해라' 시전! 그렇게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전공의기록부 작성이 완료되었다.
그리고는 ChatGPT의 도움을 받아가며 다음과 같은 서류들을 제출하였다.
🗂️ Facharztprüfung 신청 서류 체크리스트 (-------- Brandenburg 기준)
1 | Antrag auf Zulassung zur Facharztprüfung | 작성 및 서명된 신청서 (WBO 2020 기준) | ✅ |
2 | Anerkennungsbescheid Weiterbildungszeit | 46개월(한국) + 14개월(독일) 공식 인정 | ✅ |
3 | Lebenslauf (tabellarisch) | 연수 및 경력 포함된 이력서 (독일어) | ✅ |
4 | Weiterbildungszeugnisse | ① OO병원 (한국) ② Krankenhaus XXXXXX(독일) |
✅ |
5 | eLogbuch | 한국+독일 연수 내용 포함, Chefarzt 서명 완료 | ✅ |
6 | Lichtbild (증명사진) | 최근 사진 1매 (서류에 부착 또는 동봉) | ✅ |
7 | Nachweis über Approbation | 독일 Approbationsurkunde (13.10.2023) | ✅ |
8 | ggf. Facharzturkunde (Korea) | 한국 전문의 자격증 (선택사항, 있지만 보완용으로 활용 가능) | ✅ |
9 | Erklärung zu Unterbrechungen | 4번 서류 내 포함 (중단 없음 명시) | ✅ |
10 | Kursnachweise (Notfallmedizin 등) | 해당사항 없음으로 간주됨 – 별도 요구 없음 | ✅ |
이 내용을 제출하여 2025년 5월 26일에 Eingangsbestätigung을 받았고, 독일 병원에서 작성한 Arbeitzeugnis가 누락된 정보가 있어서 revision을 하는 등 시간낭비가 조금 있었지만, 결국 모든 서류가 2025년 6월 초에 최종적으로 제출될 수 있었다. 지난 주에 비공식적으로 나의 전문의 시험이 9월 XX일에 시행될 예정이며, 공식 초청장은 시험 2주 전에 발송할 계획이라는 이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2022년 4월 9일에 입독하여 Charite 의과대학에서 FSP 대비강의를 듣기 시작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3년의 시간이 흘러서 의사면허도 인정받고, 직장도 구했고, 둘째도 태어났고, 이젠 한국에서 수련받은 기간도 인정받고 전문의시험 일정도 잡혔다. 이제 고지가 눈앞이다.
원래 업데이트가 매우 뜸한 블로그이긴 하지만, 전문의시험 이후 후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